가정내 포름알데히드 첫 규제 놓고 미 정부·가구업계 충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4 23:52:24
가정내 포름알데히드 첫 규제 놓고 미 정부·가구업계 충돌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새집증후군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저지하려는 거센 로비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대부분의 가정 내에 존재하는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연방 차원의 첫 규제에 가구업계는 물론 바닥재 수출국인 중국 정부, 일부 미국 주(州) 의원과 연방 의원까지 반대하고 나서면서 국민 건강을 보호하려는 조치가 난관에 부닥친 형국이다.
NYT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발암 물질로 알려지고 있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장기간 노출되면 백혈병 같은 암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EPA가 포름알데히드에 주목한 것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꾸며진 트레일러로 이주한 후 집단으로 목과 눈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면서부터다.
검사 결과, 트레일러 내부 공기에서는 높은 수치의 포름알데히드가 확인됐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어 EPA에 대해 가정용 가구와 건설 자재에 대해 포름알데히드를 일정 수준 이하로 규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EPA는 이에 따라 이번 규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포름알데히드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고, 바닥재나 가구용 접착제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가 위험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이들 물건에 대해서는 검사 기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가구 등 목재를 이용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은 '부당한 규제'라며 백악관, 연방의회, EPA 고위층을 상대로 반대 운동에 들어갔다.
검사비용이 너무 비싼데다가, 이대로 시행된다면 경영악화에 따른 제조업 근로자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바버라 박서(민주.캘리포니아),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의원도 EPA의 규제가 다소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PA 소속 과학자들은 이른바 '라이네이트', '베니어'로 불리는 얇은 목재판이 가구나 바닥의 마감재로 덧대어지기만 해도 접착제에서 많은 양의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