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전HP CEO 대권도전…공화당 첫 여성주자
"경제를 아는 내가 대통령에 적합, 힐러리 신뢰할 수 없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4 23:13:55
피오리나 전HP CEO 대권도전…공화당 첫 여성주자
"경제를 아는 내가 대통령에 적합, 힐러리 신뢰할 수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피오리나 전 CEO는 이날 오전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미국인은 비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경제가 실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내가 대통령직에 가장 적합하다"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계획을 발표했다.
피오리나의 출마선언은 공화당 잠룡 중 테드 크루즈와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등 '상원의원 트리오'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보수 논객인 벤 카슨에 이어 5번째이지만 여성 주자로서는 처음이다.
일각에서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로 거론돼온 피오리나는 이날 "클린턴은 신뢰할 수 없다"며 '클린턴 때리기'를 앞세워 자신의 출마를 알렸다.
그는 "나는 클린턴을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클린턴은 많은 것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2012년 클린턴 전 국무장관 시절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사건'과 개인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재단의 기부금 논란 등을 거론했다.
피오리나는 공직 경험이 없는 초대기업 CEO 출신이라는 게 자신의 약점으로 곧잘 지적된 데에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 등에서 "평생 정치권에 있었던 사람들은 우리 보통 사람들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며 오히려 비정치권 출신인 자신이 미국의 최고 지도자로 더 낫다는 주장을 폈다.
피오리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IT매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주최 행사에서 강연한 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경선 초반 경합주 등을 돌며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피오리나가 경선전을 거치며 '여성 러닝메이트 카드'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999년 HP CEO가 된 피오리나는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기업인으로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2005년 컴팩과의 합병 이후 경질됐다.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도 있다.
피오리나는 2008년 유방암 진단과 절제수술을 받았으나 지금은 완치됐다고 한다. 대기업 CEO 출신답게 감세와 기업규제 완화를 지지하면서도 "오직 대기업들만 큰 정부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규제의 결과는 정실 자본주의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는 등 재계를 견제하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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