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함들, 발트해 해저 전력케이블 공사 방해"(종합)

리투아니아 외무부 주장…30대 러시아 남성 간첩 혐의로 체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4 21:35:53

"러시아 군함들, 발트해 해저 전력케이블 공사 방해"(종합)

리투아니아 외무부 주장…30대 러시아 남성 간첩 혐의로 체포



(런던·모스크바=연합뉴스) 황정우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해군 함정들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진행 중인 리투아니아의 발트해 해저 전력 케이블 설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러시아 북해함대 함정들이 최근 약 한 달간 네 차례에 걸쳐 리투아니아 영해에 침입, 고의로 스웨덴 선박의 항로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스웨덴 선박은 오는 12월 가동을 목표로 리투아니아 클레이페다에서 스웨덴 뉘보로에 이르는 길이 400km 해저 전력 케이블 설치를 관장하고 있다.

리나스 란캬비추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현지 공영 라디오방송에 출연, "당분간 케이블이 해저 땅 속에 매설되지 않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스웨덴 선박이 근처를 지나는 선박들에 닻 등으로 케이블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선박이 거듭해서 러시아 해군 함정들에 의해 추적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매 번 러시아에 항의했지만 러시아 측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이번에는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해군 함장이 오히려 "군사 훈련" 해역으로 선정된 곳이라며 스웨덴 선박에 해당 해역을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외무부도 러시아 해군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최근 나토가 발트해에서 벌인 군사 훈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러시아와 긴장을 키우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2월 발트해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격 우려에 징병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인접한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가 중무장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 국방 관리는 칼리닌그라드에 조만간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거리 전술 미사일인 이스칸데르가 베를린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딜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려했다.

이처럼 발트해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리투아니아 검찰은 이날 간첩 혐의로 38세 러시아 남성을 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검찰은 이 남성이 러시아 정보기관 소속으로 리투아니아 정부기관, 사법기관, 정보기관 등에 침투하려는 목적으로 리투아니아의 국익에 반하는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지난 1일 이 남성을 체포했으며 이튿날 법원으로부터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