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전 부국장 "CIA, 알카에다 부활 예측 실패"

출간예정 저서에서 "아랍의 봄 영향 지나치게 낙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4 12:01:32


미국 CIA 전 부국장 "CIA, 알카에다 부활 예측 실패"

출간예정 저서에서 "아랍의 봄 영향 지나치게 낙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의 영향을 잘못 판단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부활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직 CIA 부국장이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은 이달 말 출간 예정인 저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전쟁'(The Great War of Our Time)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WP가 출간에 앞서 입수한 저서에서 모렐 전 부국장은 CIA가 아랍의 봄이 알카에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저질렀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중 봉기가 알카에다의 주장을 손상시키리라고 보고 이를 정책결정자들에게 전달했지만 아랍의 봄은 오히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의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 유용하게 작용했다"며 "아랍의 봄은 테러방지의 관점에서 볼 때 겨울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모렐 전 부국장은 CIA가 아랍국가 정권의 정보 당국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점이 이같은 오판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자체 정보 창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나태했다"며 "우리가 의지해온 아랍권 정권은 고립돼 (민주화 시위의) 흐름이 곧 닥치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이들 정권이 무너지면서 알카에다 무장조직에 대한 억제력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CIA는 모렐 전 부국장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답변을 거절했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때인 2010∼2012년 CIA 부국장을 지낸 그는 저서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사건, 2011년 빈라덴 사살 작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 오판 등을 다뤘다.

모렐 전 부국장은 알카에다 분파로 출발한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는 "알카에다와 절연했지만 이데올로기적으로 둘의 경계는 불분명하다"며 "IS는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그러했듯 우리를 공격하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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