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푸대접 받은 카터 "평화협상 재개 요원"

뉴스팀

| 2015-05-03 10:10:04


 

[부자동네타임즈 뉴스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중동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아무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와 인권을 옹호하는 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의 리더 자격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사흘 일정으로 방문했으나 이스라엘 지도자는 만나지도 못했다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면서 "평화 협상 재개 전망이 여전히 요원하다"고 밝혔다.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와 동행한 카터 전 대통령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당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어차피 퇴짜를 맞을 것이라고 판단해 아예 만나자는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요청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2국가 해법' 철회 발언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는 2국가 해법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세워 분쟁을 끝내자는 이-팔 평화협상안 내용의 일부다.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이스라엘의 냉대는 그가 2006년 저서에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비유하면서 대표적인 '안티 이스라엘'로 찍혔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만났지만, 당초 계획했던 가자지구 방문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들과의 면담도 보안상 이유로 취소돼 더욱 초라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번 방문에서 보고 들은 결론은 오직 평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상황은 8개월 전 폭격으로 파괴된 집이 한 채도 복구되지 않았을 정도로 끔찍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당국에 대해서도 전쟁 범죄에 대한 조사를 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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