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메이트를 찾듯이 좋은 영화를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1 18:57:01

"소울 메이트를 찾듯이 좋은 영화를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소울 메이트를 찾듯이 나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을 찾습니다." (예시카 하우스너)

"영화제란 누가 더 잘 만들었나 경쟁하는 곳은 아닙니다. 심사위원도 관객의 하나입니다. 조금 더 책임감이 있을 뿐이죠." (문소리)

"영화가 끝났을 때 친구한테 전화하거나 편지를 쓰게 하는 영화, 삶을 살아가는 데 좋은 움직임을 일으키는 작품이 좋은 영화입니다."(반젤리스 모우리키스)

1일 오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는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를 어떻게 심사해야 하나"에 관한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다.

올해 국제경쟁 심사위원은 배우 문소리, 장률 감독, 오스트리아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 그리스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영국 BFI런던영화제 동아시아 작품 전문 프로그래머 케이트 테일러 등 5명이다.

이들은 먼저 심사를 하는 과정이 영화인으로서 자신의 작업에 영감과 영향을 주며 전주에서도 그런 기대를 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테일러 프로그래머는 "많은 한국 영화를 보다 보니 한국에서 오래 산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번에는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서 다양하고 풍부하며 독립적인 영화를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리도 "도쿄필름엑스영화제에서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후 한국에 돌아와 시나리오를 고를 때 예산이 작더라도 새롭고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찾게 됐다"며 "이 일이 배우로서 나를 조금 더 용감하게 만들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좋은 영화를 고르는 심사 기준과 철학에 대해 다양하면서도 뚜렷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상용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 심사에서 뜨거운 논의가 오갈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소리는 이집트 카이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만듦새가 엉망이었지만, 보고 나서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여운이 남았던 영화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의에서 다른 심사위원이 이 영화를 제하자고 할 때 '나는 이 영화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의견을 냈다"며 "심사위원은 점수를 매기는 사람이 아니며 영화를 모아 놓고 그런 걸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우스너도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으면 끝까지 싸운다"며 "굉장히 대담한 시도를 했다가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관객이 도저히 이해를 못 했더라도 시도 자체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한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 또는 관객 개개인이 영화를 보는 시선은 다르지만, 영화에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우스너는 "나는 오스트리아인이지만 오스트리아인만의 전형성이 무엇인지 말하기 어렵다"며 "다른 나라의 영화를 볼 때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는 기분이 든다. 세계 어디에서든 울림과 연결을 느낄 수 있는 게 영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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