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미국, 무인기 'IS 격퇴전' 투입 싸고 갈등
터키 공군기지 배치 미군 프레데터 5대, 정찰비행만 수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1 18:21:33
터키-미국, 무인기 'IS 격퇴전' 투입 싸고 갈등
터키 공군기지 배치 미군 프레데터 5대, 정찰비행만 수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무인기(드론)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터키와 이견으로 공습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군 관계자들은 국제동맹국의 IS 격퇴전의 하나로 터키 남부 아다나 주(州) 인지를릭 공군 기지를 무인기 공습작전에 활용하는 것에 원칙적으로는 합의했지만 터키 정부가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은 인지를릭 공군기지에 지난달 정찰·폭격용 무인기 '프레데터' 3대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아직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고 정찰 임무만 수행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 2012년부터 인지를릭 기지에 비무장 프레데터 4대를 배치해 운용했으며 이 가운데 2대가 추락해 현재 5대를 운용하고 있다.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은 2012년에, 시리아 공군은 지난 3월에 각각 미군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터키는 시리아 반군이 우세한 북부 지역을 정부군이 공습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등 시리아 정권을 타개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은 정치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우선순위가 아니며 지금은 IS 격퇴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근 터키 일간지 바탄과 인터뷰에서 "프레데터의 정찰 비행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공습 작전 활용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터키는 이런(공습) 작전이 종합적인 전략의 하나로 수행될 것인지 알아야만 인지를릭을 작전에 활용하도록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를릭 기지는 터키와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이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기지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1천283명이다.
이 기지는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북부 락까와 약 400㎞ 거리로 미 공군이 시리아 주변 지역에 주둔한 기지 가운데 IS 점령지와 가장 가깝다.
다만 터키와 미국은 지난 2월 IS와 싸울 시리아 '온건 반군'에 군사훈련과 무장을 지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전날 미군 특수부대원 123명이 터키에 도착해 인지를릭 기지와 터키 중부 히프판르 기지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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