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전문가, 아베 방미 연설에 비판공세

"일본은 미국의 동생…중국 견제 의도 드러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1 13:44:51

중국 언론·전문가, 아베 방미 연설에 비판공세

"일본은 미국의 동생…중국 견제 의도 드러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과 전문가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 행보와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가 빠진 연설 등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아베의 오만과 미국 정치인들의 건망증'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일본과 미국을 모두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에는 사과하면서도, 위안부 문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고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식민지배 가해에 대해서도 '사죄'라는 분명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

통신은 이를 두고 미국의 일부 의원과 민간단체들의 식민 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 요구를 아베 총리가 못 들은 체하거나 고의로 덮으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역사적 죄행을 미화하고 군국주의의 길을 걸으려는 오만함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같은 오만함은 미국 일부 정치인들의 '선택적 건망증'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행보에 미국이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숙원 사업이던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얻어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일 군사협력의 행동반경의 한계를 없앤 가이드라인 합의에 대해 "미국의 전략적 오판"이라고 규정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화근을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미국 측에 "잘못된 정책을 즉각 수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일본의 위험한 우경화와 군사대국화 추세를 억제하지 않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도 1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을 비판했다.

뉴중쥔(牛仲君) 중국외교학원 부교수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죄가 빠진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뉴 부교수는 "일본은 미국의 동생"이라고 폄하하면서 "아베 총리 연설은 행간을 분석해 보면 곳곳에서 중국을 겨냥하고 견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왕사오푸(王少普) 상하이(上海) 교통대학 일본연구센터 교수는 "아베 총리는 미국을 지지하는 동시에 미국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서 "미국이 일본을 통제하며 이용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고 미국 내에서도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그의 의도가 뜻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의 방미가 시작된 이후 중국에서는 정부와 관영 언론에서 연일 사죄를 외면하고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아베 총리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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