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은 최대...안전관리는 후진적 수준

거듭된 人災..."조직개편해 안전관리 강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30 17:53:44

△ 고개 숙인 SK 하이닉스 김준호 사장 (이천=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3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SK 하이닉스에서 SK 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김준호 사장이 사망 사고 발생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은 최대...안전관리는 후진적 수준

거듭된 人災..."조직개편해 안전관리 강화"



(이천=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에서 최근 1년 새 3차례의 유해물질 사고로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D램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며 작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후진적 행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낮 12시 25분께 SK하이닉스 내 신축된 7층짜리 공장(M14) 옥상에 설치된 스크러버 배기덕트(배기장치 공기통로·넓이 5㎡, 깊이 3m)에서 내부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 서모(42)씨 등 3명이 잔류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배기덕트 시설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유해가스를 뽑아내 LNG(액화천연가스)를 주입, 태운 뒤 배출하는 설비다.

서씨 등은 안전모와 안전화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배기덕트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작업 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내부 산소도 측정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 들어가 작업하던 3명이 모두 숨져서 산소 측정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만일 내부 산소도를 측정하지 않고 작업이 진행됐다면, 필수적인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반면 산소도가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는데도 적절한 안전조치 없이 작업을 강행했다면 그 또한 '인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8일에도 이천 SK하이닉스에서는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1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가스는 치명적인 유해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지만, 부상자들은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퇴원했다.

사고는 반도체 제조 공장건물에서 대기오염 처리시설 배관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파손되면서 가스가 누출돼 발생했다.당시에도 배관 등 시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당시 사고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가스 공급배관 이음새에 생긴 틈으로 가스가 누출되면서 발생했다.

이렇게 SK하이닉스에서는 최근 1년 새 3차례 사고로 모두 3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잇따른 인명피해 사고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번 사고 이후 새로 기술안전실을 만드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오래된 배기장치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SK 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인 김준호 사장은 사고 경위에 대한 브리핑에 앞서 공식 사과를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고가 재발한 만큼 해당 공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2% 증가한 1조5885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였다. 하지맛 1년새 인재성 안전사고로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근로자 안전문제 등 안전관리에 대한 회사의 인식이 SK그룹의 선도적 기업답지 않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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