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업들 홀로 설 수 있게 해줘야"

정부-나노업계 간담회서 지원요청 '봇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30 15:14:01


"나노기업들 홀로 설 수 있게 해줘야"

정부-나노업계 간담회서 지원요청 '봇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3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개최한 '나노기업 간담회'에서는 나노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가 효과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간담회는 경기 판교의 '모바일 입력솔루션 전문기업'인 ㈜크루셜텍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나노산업과 관련된 중소·중견·대기업 관계자 10여명은 나노 기술별 사업화 전략과 인력 지원, 인프라 조성 등 정부의 세심한 정책을 당부했다.

나노소재를 만드는 쎄코의 김홍철 대표이사는 "기술개발은 기본으로 가고, 제품을 만들었을 때 이를 누구에게 팔고 어디에 적용해 회사가 빨리 자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는 결국 돈 문제로, 정부가 금전적으로나 인력적으로 지원해 회사가 홀로 설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화아연을 이용한 나노소재를 만드는 나노미래생활의 강종원 대표이사도 "고객의 니즈(요구)를 파악하는데, 니즈를 맞춰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상용화까지는 보통 1년에서 1년 반이 걸리는데 문제는 '사업화 자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통 정부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지원을 3년으로 보는데 나노의 경우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특수한 사업으로, 5년 정도는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나노산업) 단계별로 큰 공백을 메우는 정책이 있다면 '제1의 나노강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가 공을 들여 기술 개발을 해도 이를 제품으로 만들 인프라가 국내에는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노람다코리아의 최병일 대표이사는 "(한국은) 기초 관련 선행투자를 많이 하고 잘 하지만 양산에 들어가 이를 빨리 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거 같다"면서 "국내 인프라가 돼 있느냐, 없느냐는 외국 기업이 한국에 (양산을) 하러 오느냐, 여기 있는 기업이 밖으로 나가느냐가 기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제 기준으로 보면 (현재는) 제품 양산을 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인프라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라며 "나노종합기술원도 설립해놨지만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는지 재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노섬유를 만드는 ㈜아모그린텍의 송용설 부사장은 나노 기업 간 융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송 부사장은 "나노소재를 직접 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어려웠다"면서 "주위에 잘하는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서 서로 융합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같이 연구하고 성과를 내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업계의 여러 요청에 간담회에 함께 한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나노기술 종합개발 관련 대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기술개발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국 사업화 문제에 있어서도 힘든 분야"라며 "(나노산업) 생태계와 관련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빨리 만들어야겠다"고 답했다.

미래부와 산업부는 이날 ㈜크루셜텍에서 2020년까지 제2의 나노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올해 7대 기술개발과 4대 인프라 확보 등을 위해 총 1천722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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