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 증가에도 골프채 수입은 감소>
"합리적 소비 증가 ·제품 혁신 부재 탓"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30 10:38:14
"합리적 소비 증가 ·제품 혁신 부재 탓"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국내 골프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골프채 수입은 오히려 줄어드는 이상 현상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 이용자 통계로 본 한국의 골프 인구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천547만명이던 골프장 이용자는 2011년 2천654만명으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2천951만명, 그리고 작년에는 3천204명으로 3천만명 고지를 밟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골프장 이용자 한명이 연간 약 8.3회 18홀 골프를 친다는 계산 아래 골프 인구가 약 354만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골프협회는 2013년에 골프 인구가 470만명으로 2007년 조사 때 275만명보다 크게 늘었다는 조사 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다.
조사 주체에 따라 골프 인구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통계가 뒷받침한다.
그러나 골프채 수입은 2012년 이후 줄곧 줄어들고 있다.
국내 골프채 시장에서 국산품은 거의 없어 시장 점유율 자체가 의미가 없는 실정에서 골프채 수입 감소는 곧 공급 감소, 그리고 판매 감소라는 뜻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골프채 수입은 2008년 2억7천35만7천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작년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2009년 2억2천550만달러로 급감한 것은 세계 금융 위기 탓이 컸지만 2011년 2억7천만달러로 반짝 상승한 골프채 수입은 2012년 2억4천482만달러로 전년보다 9.6% 줄었다.
2013년에는 2억3천958만달러로 감소한 골프채 수입은 작년에는 2억2천991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골프채 수입은 2억1천5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할 때 2014년 골프채 수입은 15%나 줄었고 올해는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인구 증가 추세와 정반대로 용품 판매가 감소하는 '이상 현상'이 몇년 째 이어지는 셈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골프 인구 증가에도 골프채 수요가 줄어든 것은 '이상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김세훈 팀장은 "소비자 더 합리적으로 골프채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골프용품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1년만에 바꾸던 골프채를 이제는 몇년씩 사용하고, 골프채를 과시용으로 구입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선물용, 심지어는 뇌물이나 상납용으로 골프채를 사들이는 소비자도 이제는 찾기 힘들어졌다.
한국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골프채 성능을 더는 향상시키지 못하게끔 규제가 심해지면서 제품의 혁신이 예전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자주 골프채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애덤스 등 미국 골프채를 수입해 판매하다 고급 골프 신발 에코를 수입하는 신두철 제이디플러스 대표는 "합리적 소비 성향이 정착되면서 골프채 시장은 조정기를 거쳐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될 것"이라면서 "골프채에 비해 유행에 민감해 교체 주기가 짧은 골프 가방, 골프 의류, 골프 신발의 수요는 증가하리라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골프채 공급 업체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품질로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끌어내는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김세훈 팀장은 "막무가내식 밀어내기 영업이나 명성이나 비싼 가격에만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마케팅은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것은 제품의 성능 뿐"이라면서 "합리적으로 변한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판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