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묘지 명품 '해병기념탑' 61년만에 때 벗는다

기부금 57억원으로 시작, 참전 부친 유지 실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30 10:10:25

△ David Rubenstein, a businessman and philanthropist, visits the U.S. Marine Corps War Memorial, in Arlington, Va., Wednesday, April 29, 2015. The famous bronze U.S. Marine Corps War Memorial overlooking Washington that depicts Marines raising the American flag at Iwo Jima during World War II has begun turning green with age but now will be restored with a $5.37 million gift. Philanthropist David Rubenstein announced Wednesday that he will give the National Park Foundation the funds needed to wash, wax and restore the memorial and its plaza and landscaping. Improvements are also planned for the memorial's signage and access for handicapped visitors. The project will also restore the memorial's engravings to be much brighter. (AP Photo/Jacquelyn Martin)

미 국립묘지 명품 '해병기념탑' 61년만에 때 벗는다

기부금 57억원으로 시작, 참전 부친 유지 실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격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해병대원들이 산 정상에 성조기를 세우는 사진으로 유명한 미국 알링턴의 해병 기념탑(Marine Corps Memorial)이 61년 만에 보수 작업에 들어간다.

일본군 수비대 2만여 명 자결과 미군 사망자 7천여 명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로 평가되는 이오지마(硫黃島) 전투에서 이긴 해병대원들이 1945년 2월 스리바치산(摺鉢山) 정상에 성조기를 내거는 모습을 담은 이 청동상은 1954년 11월 10일 세워져 그동안 '불굴의 미국 정신'의 상징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환갑나이가 되면서 청동상에 때가 덕지덕지 끼고, 표지판이 낡고, 조각판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라는 한 독지가가 537만 달러(57억4천500만 원)를 희사하겠다고 밝혀 보수작업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전문사인 칼라일그룹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루벤스타인이 희사를 결정한 것은 태평양전쟁 당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다가 2013년에 숨진 부친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오지마 기념관'으로 더 유명한 국립 해병대 참전 기념관을 찾는 인원은 연평균 23만여 명으로 이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기부금으로 우선 청동상을 받치는 대리석 밑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기념관 건물의 금이 간 부분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념탑은 해병대원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자부심을 상징하기 위해 전. 현직 해병대원들이 십시일반 낸 85만 달러를 기금으로 조각가 펠릭스 드웰던이 3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해병대 창설 179주년이 되는 날에 헌정했다.

당시 동상 제작 작업에는 성조기 게양에 참가한 6명 중 생존한 3명도 참가해 고증을 도왔다. 특히 이 역사적인 이 사진을 찍은 AP통신의 조 로젠탈은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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