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점, 2社 85% 독점..3∼4社 키워야"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용산, 접근성 떨어져"
"中企 명품 인큐베이터 역할...고품격 프리미엄 콘셉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30 06:10:02
신세계 "면세점, 2社 85% 독점..3∼4社 키워야"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용산, 접근성 떨어져"
"中企 명품 인큐베이터 역할...고품격 프리미엄 콘셉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그동안 2개(롯데·신라) 회사가 면세점 시장의 85%를 독점할 수 있도록 놔뒀지만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라도 이제 3~4개 정도를 키워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의사를 밝힌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 겸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면세점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세운 별도법인이다
성 대표는 "서울 시내 면세점을 꼭 따서 우리나라 면세사업을 성장시킬 기회를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입지에 대해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을 계속 검토 중"이라며 "본점이 위치한 명동 중심 강북은 면세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시장성이 좋고, 강남도 중국 관광객의 새로운 관광지역인만큼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본점과 강남점의 공간이 각각 1만7천평, 2만평(증축 후)이라서 면세점이 들어서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입찰 경쟁사인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법인이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한 데 대해선 "썩 좋은 입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 본점 같은 경우 남대문·명동 등과 상생할 수 있고 도보로 모두 이동이 가능한 반면, 용산은 대부분 (교통수단을 통해) 이동이 동반돼야 하는 입지"라고 평가했다.
성 대표는 신세계 서울 면세점을 '중소기업 명품 인큐베이터'와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서비스'로 특화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명품 인큐베이팅 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 면세점을 통해 글로벌 명품으로 키워나간다는 개념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떡방, 우리술방, SSG장방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중소기업 제품뿐 아니라 현재 신세계 면세점 부산점이 문화재청과의 협약을 통해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서울 면세점에도 적용해 우리 문화를 외국 여행객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과 관련해선 "현재 면세점들이 단체로 손님을 받아 시장 같은 분위기라면, 우리는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명품', '고품격' 분위기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영업을 위해 단체 관광객도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더 큰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차별화한 시설과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이야기다.
성 대표는 면세점이 '유통전문기업'을 자부하는 신세계로서 매우 중요한 사업인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가 그동안 백화점, 할인점 등 내수 중심 사업을 많이 했으나, 이제 성장 폭이 크지 않다"며 "따라서 이제 수요가 있는 관광, 외국인 등에 초점을 맞춰 면세점 사업에 나서는 것은 유통전문기업으로서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의 면세점 본격 진출이) 좀 늦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수요가 많은 지금이 적기"라며 "정용진 그룹 부회장이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을 만들고, 전폭적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의 면세점 운영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4년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업을 시작해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운영 경험을 쌓았고, 온라인 면세점뿐 아니라 인천에 통합물류센터까지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인천공항 면세점에까지 들어가 면세사업자로서 모든 경험과 인프라를 갖췄고 당장 면세점을 설치할 공간까지 충분한 만큼 특허권만 따내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1956년생인 성 대표는 유통·호텔·면세업 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전문가이자 경영인이다. 1979년 당시 삼성그룹 소속이던 신세계로 입사해 1997년 이후 삼성물산에서 삼성플라자를 기획해 키웠다.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인천공항면세점 진출을 주도하고, 2007~2010년 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이제 '서울시내 면세점 입성'이라는 신세계의 숙원을 두 어깨에 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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