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로 끝났지만…각국 印尼 사형수 구하기 '외교전'

인도네시아도 자국 사형수 구명엔 발벗고 나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9 18:00:16

무위로 끝났지만…각국 印尼 사형수 구하기 '외교전'

인도네시아도 자국 사형수 구명엔 발벗고 나서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인도네시아 당국이 외국인 마약사범 7명을 처형한 28일 한밤중.

사형수들은 눈가리개를 거부한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부르며 누사 캄방안섬에 마련된 사형집행장으로 걸어나갔다고 그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목사의 말을 인용해 AFP가 29일 전했다.

사형수들의 국적은 호주, 필리핀, 가나,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도네시아측에 관용을 베풀 것을 호소하는 등 사형집행을 막기 위한 갖은 노력을 다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자국인이 사형집행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브라질 측은 자국인 로드리고 굴라르테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인도네시아 측에 강력히 촉구했으나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앞서 브라질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대사의 신임장 접수를 거부했다. 자국인 마르코 아케르 카르도소를 마약범죄로 1월에 처형한 데 대한 항의 표시였다.

당시 카르도소와 함께 자국인이 처형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네덜란드 정부도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이번에 자국인 2명이 처형된 호주 정부는 앞서 수개월 동안 '구명 외교전'을 펼쳤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까지 나서 "사형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할 것"이라면서 종신형으로 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종신형 복역에 드는 비용을 호주 정부가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의까지 내놓기도 했다.

호주 정부 역시 자카르타 주재 외교관 소환이라는 전례없는 조치를 발표했다.

필리핀 국적 사형수는 원래 이번에 집행이 예정됐다가 막판에 11시간 집행유예의 '관용'을 받았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까지 나서 호소한 결과였다.

이것이 단지 경찰의 추가 수사를 위한 '집행 연기'에 불과하다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강조했지만 필리핀인들은 "기적이 일어났다. 신이 준 선물이다"며 환호했다고 AFP는 전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전국민이 인도네시아 측에 고마워한다면서 신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와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무더기 사형집행을 감행한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국인 구명 노력에는 팔을 걷어붙였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사티나 빈티 주마디 아흐매드는 자신이 가정부로 일했던 집 주인의 아내를 살해하고 강도짓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지난 2010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형수로 복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 압둘라 왕에게 법으로 규정된 '죗값'(blood debt) 190만 달러(약 20억3천만원)을 지불한 뒤 감형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청원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외국에서 마약범죄 등을 저지르고 사형 집행 대기 중인 자국민189명을 감형해달라고 지난 3년간 외교적 압력과 현금 지불을 배합한 방식을 적용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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