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선 D-7, 예측불허 '초접전' 판세

보수당·노동당 과반의석 확보 난망…새 정부 모습 안갯속
스코틀랜드 독립 추구 정당, 제3당 부상 전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9 09:00:31


영국총선 D-7, 예측불허 '초접전' 판세

보수당·노동당 과반의석 확보 난망…새 정부 모습 안갯속

스코틀랜드 독립 추구 정당, 제3당 부상 전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총선이 오는 30일이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지만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 가운데 누가 승리할지 '시계 제로'의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내달 7일 열리는 이번 총선은 하원 의원 650명을 선출하는 선거다. 비례대표 없이 650개 선거구에서 최다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난달 30일 총선전이 본격 개막된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보수당과 에드 밀리밴드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연일 공약들을 쏟아내며 표심을 얻으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보수당·노동당 지지율 격차 거의 없어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추세선은 마치 붙어버린 듯 움직이고 있다.

24~27일 공개된 여론조사업체 4곳의 지지율 조사 결과는 예측 불가한 선거 결과를 보여준다.

유고브, 오피니움, BBC 등의 조사에서 보수당(33~34%)과 노동당(33~34%)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보수당은 ICM 조사와 로드 애쉬크로프트 조사에서 35~36%를 얻어 30~32%인 노동당에 비해 3~6%포인트 앞섰다.

반대로 노동당은 포풀러스 조사에서 36%를 얻어 33%인 보수당을 3%포인트 앞섰다.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부터 이런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들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여론조사업체들은 설명한다.

최다득표자를 선출하는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현재 지지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보수당과 노동당이 전체 의석수의 40%인 270석 안팎을 각각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보수당과 노동당이 새로운 정부를 이끌려면 연립정부 또는 정책연대를 시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의치 않으면 소수 정부로 출범하는 선택이 남는다.

◇ 새 정부 모습은 안갯속

이번 총선을 앞두고 1990년대 이후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대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거일에 다가가면서 연정 또는 정책연대 협상 전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잠재적 연정 파트너는 니콜라 스터전이 이끄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다.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SNP는 57석인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50석 안팎을 확보해 제3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보수당 주도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LibDem)도 25석 안팎을 차지하면서 주요 후보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터전 SNP 당수는 일찌감치 보수당과 연정이나 정책연대를 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종의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노동당과 SNP 간 사안별 정책연대 구도를 통한 새 정부 출범이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로 부상했다.

그러나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지난 27일 SNP와는 "연정도, 정책연대도, 어떠한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새 정부 구성 전망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추진하는 SNP와 연대를 선언하면 노동당 지지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민당은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몸값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노동당이 보수당 주도 연정에 참여했던 자민당에 손을 내밀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보수당-자민당 또는 노동당-자민당 시나리오 모두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총선 이후 새 정부 출범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거나 불안한 '소수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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