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ECB 방식의 장기 대출 추진"
WSJ·FT "심각한 지방 채무 차환 위한 고육지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9 08:08:03
"중국 인민은행, ECB 방식의 장기 대출 추진"
WSJ·FT "심각한 지방 채무 차환 위한 고육지책"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심각한 지방 정부 채무를 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유럽중앙은행(ECB)식의 장기 대출(LTRO) 프로그램을 곧 시행할 것으로 29일 전해져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정통한 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몇 달 안에 담보대출보완(PSL)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FT는 PSL을 통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9천억 달러의 지방 정부 채무 차환을 지원하려는 일종의 '목표 부양'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최대 3년 만기의 LTRO를 통해 유로 취약국인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의 국채를 담보로 저리 자금을 공급해왔다.
그러면서도 자금시장 거품을 견제하기 위해 풀리는 만큼을 거둬들임으로써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치도 동시에 실행해왔다.
저널은 지방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담보로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장기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저널과 FP는 인민은행이 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 지방 정부들이 1조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무를 차환하는 구상을 공개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 대한 시중은행의 반응이 소극적이어서 장쑤성과 안후이성, 그리고 닝시회족자치구 등이 발행 계획을 연기 또는 철회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과 FT는 어쨌든 인민은행이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신용 완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획기적이라면서, 정통 통화 정책인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RRR)에 의존하던 데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먼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유동성 회수도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계획을 본격적인 양적완화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실이 녹록지 않다"면서 "시중 은행이 지방 정부 발행 채권 인수를 (여전히)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또 인민은행이 이미 금리와 RRR을 하향 조정해 시중 단기자금 금리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유동성 추가 공급이 절박한지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단기자금 시장 기준인 7일짜리 레포 금리는 지난 27일 13개월 사이 바닥인 2.42%를 기록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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