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애니메이션, 유럽과 손잡고 만리장성 넘는다
亞-EU 카툰 커넥션 제주서 개막…국내외 131개 업체 참가 역대 '최대규모'
'한류 바람' 타고 中시장 공략…"한-EU-中 애니메이션 연합체 육성할 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9 06:00:14
韓 애니메이션, 유럽과 손잡고 만리장성 넘는다
亞-EU 카툰 커넥션 제주서 개막…국내외 131개 업체 참가 역대 '최대규모'
'한류 바람' 타고 中시장 공략…"한-EU-中 애니메이션 연합체 육성할 터"
(서귀포=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만리장성을 넘어라'. 한국 애니메이션이 유럽과 손잡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트라는 28일 유럽애니메이션협회(CARTOON),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제주 롯데호텔에서 '2015 Asia-EU 카툰 커넥션'을 개막하고 중국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한류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로 6회째인 카툰 커넥션은 유럽연합(EU) 미디어 프로그램의 자금 지원으로 열리는 행사로,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과 방영권 거래 등이 이뤄지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파트너링 사업이다.
올해는 유럽 27개, 중국 17개 등 외국 업체 65개사와 국내 업체 66개사 등 131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코트라는 올해 목표를 '중국 공략'으로 정하고 이번 행사에 중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을 대거 초청했다.
5억달러 규모의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파생상품 시장은 오는 2018년 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완구기업 아울디(AULDEY)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라이선싱해 '뽀로로'의 뒤를 잇는 캐릭터 상품을 출시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1위 업체인 텐센트(TENCENT)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구매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캐릭터 이모티콘을 제공할 가능성을 타진했다.
마카오의 퓨쳐브라이트그룹(Future Bright Group)은 우리 애니메이션 캐릭터 쇼핑몰을 오픈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을 위한 비즈니스 상담도 함께 열렸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 애니메이션 보호를 위해 외국 애니메이션의 방영 시간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 공동 제작이 필요하다는 것이 코트라의 설명이다.
중국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EU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 연합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상담도 진행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도 다자간 협력체계를 구성해 중개자 역할을 통한 상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런 EU 기업들의 협력 제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EU에선 2006년 인기 캐릭터 '뿌까'를 방영한 프랑스 국영 텔레비전과 '로보카 폴리'와 '키오카'를 방영하는 프랑스 까날플러스(CANAL+) 등 공중파 방송사들이 이번 행사를 찾았다. 제2의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또 프랑스 캐릭터산업협회 나탈리 슈라끼 국장이 방한했고, 유럽 직물시장 유통업계의 큰 손 '썬 시티(Sun city)'는 유아 대상 직물에 쓰일 캐릭터 발굴을 위해 행사장을 찾는 등 이번 행사에 쏠리는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성수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과 욜란다 알론소 유럽 애니메이션필름협회 부회장, 권영수 제주도 부지사,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김창옥 제주 MBC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아시아-EU 카툰 커넥션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과 파생상품의 해외 마케팅을 중점 지원해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한국-EU-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연합체를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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