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외무 "서방국들 승전 행사 불참 개의치 않아"

"러시아 고립시키려는 의도, 미국 지시 등으로 불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17:33:29

러'외무 "서방국들 승전 행사 불참 개의치 않아"

"러시아 고립시키려는 의도, 미국 지시 등으로 불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서방 국가 정상들이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뉴스전문 TV 채널 '라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초청에 일부 서방 국가들이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을 크게 문제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나 이들이 방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떤 정상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이데올로기적 고려에서, 어떤 정상은 '일인자'(미국)의 지시에 따라, 누군가는 겁이 나서 행사 참석을 거부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이 러시아의 전승 행사 기념 분위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는 일부 국가들이 주장하듯 2차대전 승전의 공을 다른 나라로부터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서방이 러시아의 공적을 찬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기념행사는 다음 달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러시아가 초청장을 보낸 68개국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26개국 정상이 승전 행사 참석을 확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 정상들은 불참 의사를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불참한다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28일 밝혔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불참 이유에 대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 국회 대응 등으로 일정 잡기가 너무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대립 중인 미국을 자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본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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