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베르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영감보다 끝없는 노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16:54:52
예베르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영감보다 끝없는 노력"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아직 우리는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게 여러분의 몫이죠. 늘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십시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영감보다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 출신 미국 물리학자 이바르 예베르(85)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연세노벨포럼' 강연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과학 꿈나무 200여 명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예베르는 연세대 창립 130주년과 이과대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노벨상과 과학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노벨상을 받긴 했지만 과학의 미래가 어떨지는 나도 잘 모른다. 과학의 미래는 여려분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예베르는 1960년 초전도체에서 전자 터널효과의 존재를 처음 측정함으로써 초전도체에 에너지 격차가 존재함을 실험으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과학자에게 빛나는 발상보다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아인슈타인의 E=mc²는 위대한 과학 공식이지만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관심받지 못하는 과학'이 존재한다"며 "내가 하는 과학은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과 '기술'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체스를 예로 든 예베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체스의 기술이 아닌 그 속에 담긴 과학"이라며 "우리는 가장 효율적인 승리 공식을 순식간에 계산해내는 컴퓨터와 달리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철학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세계과학한림원 서울포럼 참석차 방한한 예베르는 한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엄청난 공학적 인프라와 정부의 지원 등 환경이 있으니 이른 시일 안에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은 직업학교가 돼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하라고 학생들에게 권유한 그는 "나는 학부생 시절 물리학·수학·화학 성적이 최하위였지만 다양한 수업을 듣고 많은 환경에 나를 노출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현대 입자물리학의 중심 개념인 '대칭성 깨짐'을 연구한 공로로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일본의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도 참석해 '과학법칙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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