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사상, 예수의 본뜻 훼손"

문동환 목사 '예수냐, 바울이냐' 출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15:44:19

"바울 사상, 예수의 본뜻 훼손"

문동환 목사 '예수냐, 바울이냐'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기독교 신학의 큰 흐름은 바울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다. 바울 신학에 대한 연구가 기독교 신학의 중심이 되는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바울 신학을 비판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고(故) 문익환 목사의 동생인 문동환 목사는 최근 펴낸 책 '예수냐, 바울이냐'(삼인)에서 바울이라는 인물이 품던 사상의 근본부터 비판한다.

저자는 "바울 신학은 예수를 유대민족이 대망하던 메시아라고 주장함으로써 예수가 창출한 '생명문화공동체운동'을 곁길로 오도했다"고 비판한다.

바울은 다윗 왕조가 섬기는 일개 민족의 신을 유일신이라며 앞으로 올 메시아 왕국이 온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어처구니 없는 민족주의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바울의 메시아사상이 갈릴래아 청년 예수가 찾으려던 참된 생명의 길과는 정반대의 목표를 안고 있으며, 혁명가 예수가 폐기하려던 강자의 논리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독교는 2천여 년간 이런 바울 신학을 추종하면서 언제나 강자 편에 서 있었고,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기독교 선교사들은 배를 타고 약소민족에게 가서 장차 망할 이 세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고 예수를 믿어 메시아 왕국으로 가도록 하라고 선전했으며, 교회 확산에 기세를 올리면서 성서를 주고 땅을 빼앗는 일에 협조했다"

미국 교회 선교사들이 한국에 가지고 들어온 신학 역시 바울 신학을 따르는 보수주의적인 내세주의여서 그 후유증이 한국인들에게 큰 폐해를 남겼고 지금도 주고 있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저자는 책에서 바울과 예수의 삶부터 복음의 의미와 목적, 십자가에 대한 이해, 그들이 조성한 공동체와 창출한 문화 등을 대조해 보임으로써 바울 신학이 예수의 본뜻을 얼마나 훼손하고 오도했는지를 밝힌다.

평화민주당 부총재, 국회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문 목사는 1991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미국에 머물며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성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304쪽. 1만3천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