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퍼트 "피습으로 삶을 더 고마워하게 됐다"

"한미동맹, 아시아 평화·번영 촉진의 중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14:49:37

△ 리퍼트 미국대사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리퍼트 "피습으로 삶을 더 고마워하게 됐다"

"한미동맹, 아시아 평화·번영 촉진의 중심"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이해아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민화협 초청 행사에서 당한 흉기 피습이 "삶을 훨씬 더 고마워하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28일 서울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완전한 타인에게 다가와 진심어린 지지를 표현해준 것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리퍼트 대사와의 일문일답.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어제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돌리겠다.

이런 매우 어렵고 중요한 역사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진실하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한일 양국 국민을 만족시키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라는 얘기다.

-- 한·미 정부 간에 일본의 사죄를 둘러싼 견해차가 있나.

▲ 미국 정부의 일관된 역할은 양측(한·일)을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려하는 것이었다. 양국은 훌륭한 민주주의 국가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을 가져 왔다.

--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에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영역에서 활동할 때 한국의 동의를 얻겠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는데.

▲ 내가 그 과정에 관여할 때, 그리고 여기서 본 한에서 말하면 우리는 한국의 우려와 이해를 굉장히 진지하게 수용한다는 것이다.

몇 주 전 '한미일 3자 안보토의'(DTT)와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등을 통해 한국의 우려와 이해가 충분히 다뤄질(adressed) 수 있도록 매우 긴밀한 협의를 했다.

두 번째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방위협력지침이 미·일관계 동맹과 조약의 틀 안에서 실행되고 효력을 가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관리들이 '일본 경도론'을 불식하려 하지만 한국인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 위에서 말했듯 미국은 역사 문제에서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한일 양측을 독려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미국은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 과정에서도 한국의 이해와 투명성, 협의를 보장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역내에서 한일 양측과 양측의 좋은 정책을 독려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국의 임무다. 우리는 그 지역의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아베 총리의 방미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에서 미일동맹의 위치가 격상되고 한미동맹이 부차화되는 계기라는 우려도 있다.

▲ 워싱턴의 의회,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서 오래 일했다. 내가 본 것은초당적으로 한미동맹은 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방위협력에 있어,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의 시기에조차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한국에 와서 이 우선순위는 시퀘스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는 매우 중요한 징표로, (한미동맹은) 우리 방위관계에서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다음달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간의 공조 노력에서 이탈하려 한다는 우려는 없나.

▲ 이제까지 (북한을 제외한) 5자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잘 단합돼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단합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

김정은이 모스크바에 간다면, 러시아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그것이 국제 제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이는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길이 있고, 그 길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향한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협상이다.

-- 북한을 제외한 5자가 소위 '탐색적 대화'를 제안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올 방법은.

▲ 추측하지는 않겠다. 오바마 행정부는 쿠바·이란·미얀마에 대하서는 이들과의 중요한 외교를 외교정책의 최전면에 내세운 정부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믿을 만한 대화 상대가 아직 없다.

이는 북한에 달린 것이다. 그들은 진정하고 신뢰할 만한 협상을 위한 훌륭한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그때까지 북한에 대해 외교와 억지, 경제적 제재라는 전략을 계속 가동할 것이다. 공은 북한에 있고 나머지 국제사회는 모두 하나가 돼 있다.

-- 지난달 피습으로 개인적 변화가 있었다면.

▲ 기본적으로 아내와 아들, 나는 예전과 똑같은 사람들이다. 우리가 이 나라와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임은 변하지 않았다.

(변화가 있었다면) 감사가 더 깊어졌다는 것이다.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완전한 타인에게 다가와 진심어린 지지를 표현해준 것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우리의 한국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더 깊어졌다.

피습 자체는 삶을 훨씬 더 고마워(appreciate) 하게도 만들어 줬다. 아내를 더 꽉 껴안아주고, 아들을 더 오래 안아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있는 좋은 것들에 대해 더 좋은 감정을 갖고, 당신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 요즘은 어떤가.

▲ 꽤 괜찮다. 얼굴은 상당히 잘 낫고 있고 통증도 없다. 팔은 아직 좀 뻣뻣하고 손을 아직 특정한 각도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신경 손상 때문에 손바닥은아직 감각이 없다. 그러나 매일 좀더 나아지고 강해지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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