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혈증 치료물질 개발…동물실험 효과 입증
성균관대 이연숙·박석희 교수 "신약개발에 5∼8년 소요 전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12:00:03
△ 새로운 펩티트 치료 후보물질 스매듀신-6(smaducin-6)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펠리노1(Pellino-1) 단백질과 결합해 염증반응을 매개하는 톨유사수용체4(TLR4)의 신호전달 기전을 억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
새로운 패혈증 치료물질 개발…동물실험 효과 입증
성균관대 이연숙·박석희 교수 "신약개발에 5∼8년 소요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패혈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펩티드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동물 실험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이연숙·박석희 교수팀은 28일 체내 패혈증 진행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일부 아미노산 서열을 이용해 새로운 펩티드 치료물질 '스매듀신-6(smaducin-6)'을 만들어 생쥐 실험으로 패혈증 치료 효과와 작용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분자의학 국제학술지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 3월 12일자)'에 실렸다.
패혈증은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으로 퍼지면서 온몸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병이다. 평균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과도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 치료법이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만족할 치료제 연구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스매드-6(smad-6)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서열 중 20개를 이용해 새로운 펩티드 치료 후보물질 스매듀신-6을 만들었다. 스매드-6(smad-6)은 면역세포 분화와 항염증 반응 등을 매개하는 사이토카인의 하나인 TGF-β1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단백질이다.
스매드-6 단백질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스매듀신-6은 특정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펠리노-1(Pellino-1)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염증반응 진행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매듀신-6을 패혈증을 일으킨 생쥐에 투여하자 전신에서 나타나는 염증 분자 발현이 감소하고 면역세포의 세포사멸도 줄었다. 생존율도 20% 정도에서 70∼80%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패혈증 치료의 새로운 표적으로 펠리노-1 단백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펠리노-1의 활성을 저해하는 펩티드를 처음으로 개발해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의학화학 전문가 등이 참여해 개발된 펩티드의 효능 향상과 최적화 작업을 심도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전임상 및 임상 시험을 고려할 때 실용화까지 5∼8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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