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쓰레기 아파트에 10대 남매 방치…경찰 수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11:01:55

△ 쓰레기 가득 찬 아파트 안에 10대 남매 방치 (수원=연합뉴스) 지난 26일 경기 수원소방서 대원들이 자살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파트 내부(사진)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 방치돼 있던 10대 남매 2명을 구조했으며, 경찰은 어머니(55)를 아동학대 혐의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2015.4.28<<수원소방서 제공>> goals@yna.co.kr

수원 쓰레기 아파트에 10대 남매 방치…경찰 수사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류수현 기자 =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아파트 안에서 10대 청소년 2명이 방치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의 한 5층짜리 아파트에서 인근 주민이 "3층 아파트 베란다에 남자아이가 옷을 벗고 매달려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3층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한 뒤 옥상에서 로프를 이용해 집 안으로 진입했다.

집 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악취가 진동했다.

소방대원이 구조하려고 보니, 여자아이가 베란다에 있던 남자아이의 발목을 줄로 묶어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두 명 모두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달려온 어머니 A(56)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남자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빠(17)였고, 여자아이는 동생(15)이었다.

한 주민은 "자폐증을 앓는 남자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일으키는 일이 자주 있었다"며 "(우리)아파트 주민들은 오래 지내서 웬만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다른 아파트 주민이 아이가 베란다에서 알몸으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 수년 전 집을 나가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빠는 두살 많았지만, 출생신고는 동생과 같은 2000년생으로 돼 있었다.

A씨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경리로 일했고, 그 후엔 보험회사를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쓰레기 더미에 10대 자녀를 방치한 것을 학대 행위로 보고 A씨를 형사입건할 예정이다.

또 아이들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 오빠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동생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입소시키는 한편 A씨를 아이들에게 접근금지시키는 임시조치를 법원에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청은 28일 오전 인력을 동원, A씨 집을 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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