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멕시코 시장 후보 '자살골' 망신

소속당 영문약자 헷갈려 다른당 지지 호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8 08:43:35


축구선수 출신 멕시코 시장 후보 '자살골' 망신

소속당 영문약자 헷갈려 다른당 지지 호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프로축구리그 현역 선수로 시장 후보에 지명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콰우테목 블랑코(42)가 선거 유세에서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주변의 휴양도시인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블랑코는 26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세에서 "여러분, PRD를 지지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블랑코는 소수 야당인 사회민주당(PSD)소속이었기 때문에 유세를 듣던 지지자 등 청중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PRD는 제3야당인 민주혁명당의 영문 머리글자였다.

오는 6월 시행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PSD는 지난 3월 현역으로 뛰고 있는 블랑코를 시장 후보로 지명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가 지명될 당시 프로축구 선수로서 경력은 화려하지만 정치나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가 모델 등과의 어지러운 염문설 등 복잡한 사생활은 후보 자격에 미달하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니나다를까 선거 유세에서 소속당의 영문 머리글자를 혼동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블랑코는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리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내가 시장이 됐을 때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프로축구리그 푸에블라에서 '맏형' 역할을 하면서 경기에 잠깐씩 모습들 드러냈던 그는 선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21일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멕시코를 대표해 월드컵에 세 차례 출전했고 멕시코시티의 소속팀 아메리카를 리그 최고의 팀으로 이끌기도 했다.

블랑코가 후보로 지명되자 범죄조직의 착취에 시달려온 지역의 일부 사업가들은 "정치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돈을 강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오는 6월7일 시장 900명을 선출하는 중간선거의 선거운동이 지난 5일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자살골'을 넣은 블랑코가 이를 만회하고 시장에 선출될 수 있을지 신선한 인물을 기대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관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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