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BBQ회장의 '치킨 한류' 13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7 19:50:52
△ (서울=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윤홍근 제너시스 BBQ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레비(Levy)사(社)와의 업무체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체결로 BBQ는 이르면 6월부터 NFL·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미 프로농구(NBA)·미 대학스포츠연맹(NCAA) 경기장 92곳과 대학 캠퍼스 125곳의 일반 매장과 무인 매장(키오스크·kiosk) 등에 입점한다. 20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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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BBQ회장의 '치킨 한류' 13년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 BBQ그룹이 미국 미식축구리스(NFL) 경기장에 입점하게 되면서 윤홍근 BBQ그룹 회장의 글로벌 사업 도전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Q는 2006년 사업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업체가 투자·운영을 맡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2003년 중국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에 직영점을 개설하며 해외진출에 첫 테이프를 끊은 지 3년 만이었다.
캔처키프라이드치킨(KFC)과 맥도날드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로 윤 회장은 2008년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 직영 1호점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LA지점을 열고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한국 BBQ 치킨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인이 좋아하는 메뉴를 개발하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미국 공략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미국인이 열광하는 NFL 경기장이다.
하루 평균 약 400만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는 NFL과 미국 프로농구리그(NBA)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곳을 공략하는 것이 바로 KFC와 맥도날드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고 봤다.
특히 NFL 경기장 입점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이 현지 외식·유통사업에 밝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윤 회장은 미국 외식업계에서 발이 넓은 데이비드 김 미국 법인장을 영입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해 스카우트했다"고 표현했다.
일본 대기업 이토추(伊藤忠) 상사의 미국법인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데이비드 김 법인장은 한국말 대신 영어로 한국 기자간담회에 나설 정도로 미국 사정에 익숙한 이민 1.5세다.
데이비드 김 법인장을 중심으로 미국 특수상권 공략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이 과정에서 레비사의 헬무트 홀저 메뉴 컨설턴트의 관심을 디딤돌로 레비사 경영진의 마음까지 돌렸다.
이날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양측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프랭크 아비난치 레비 총괄부사장은 유수의 외식업체를 뒤로하고 BBQ를 택한 것에 대해 "BBQ가 명망 높은 회사라는 점이 의심이 없었고 메뉴가 경기장에 가장 잘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 역시 "레비사 경영진이 BBQ 제품의 우수성을 극찬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모든 제품을 다 관찰한 결과 레비사도 (BBQ가 입점하면 NFL·NBA·MLB경기장) 매출이 현재의 3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이 같은 도전을 이어가 2020년까지 매장을 5만 개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미국 매장을 1만 개로 늘리고 현재 1천개 수준인 중국 전역에도 2020년까지 매장을 1만 개로 늘릴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유럽, 남미·중동에서도 각 1만 개씩 점포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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