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내달 한 번 더 개방…"피크닉처럼"
서울시, 현장시장실 이어 공원화사업 공감 확대 나서
박윤수 기자
soopy82@hanmail.net | 2015-04-27 06:35:31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건 서울시가 시민에게 고가를 개방하고 공감대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는 다음 달 1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2차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서울역 고가를 개방해 시민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한 바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1차 개방행사 때는 단순히 '올라가 본다', '거닌다'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2차 행사는 '머문다'는 개념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옆 하버브릿지에서 시민들이 아침 도시락을 먹는 것에 착안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인공으로 조성한 잔디 위에서 거리예술·버스킹 공연을 보면서 미리 싸온 도시락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노천카페도 운영해 '피크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겠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또 다음 달 1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위한 국제현상공모가 발표되는 만큼 개방 행사 때 시민들이 당선작들을 직접 볼 수 있게 전시도 한다.
이외에도 시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17개 코스의 '사람길'을 미리 답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말에 열리는 서울나눔장터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번 행사에 약 1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60%는 시 예산으로 하되 40%는 기업 등 민간의 후원을 받을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시찰한 후 올해 1월 서울역 고가와 서울역 인근을 통합 재생하고 보행로를 연결, 지역경제를 부활시키자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교통 혼잡과 상권 침체를 우려한 주민·상인들이 크게 반발하자, 시는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일대에서 현장시장실을 운영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시장실을 통해 의견이 상당 부분 수렴됐다고 보고 이번 고가 개방 행사를 계기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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