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아르헨 정상회담…전략동반자 관계구축 합의

에너지·우주·국방 분야 등 약 20건 협력문서 서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4 00:28:38

러-아르헨 정상회담…전략동반자 관계구축 합의

에너지·우주·국방 분야 등 약 20건 협력문서 서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를 방문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구축에 관한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동시에 양국 외무장관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행동 계획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두 나라는 이날 에너지, 우주, 국방, 문화 분야 등에 걸친 약 20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원자력 공사 로스아톰과 아르헨티나의 국가계획·투자부는 원자력 분야 협력 의정서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로스아톰이 아르헨티나의 아투차(Atucha) 원전 제6호 원자로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며 "원자력 분야에서 오늘 이루어진 합의로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의 원자력 분야 첨단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또 러시아가 아르헨티나 수력 발전소(치우이도-1) 건설 사업에 약 12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 각서와 우주공간 이용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서명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상호 군사협력에 관한 부처 간 협정을 체결했으며 문화 장관들은 2016~2018년 기간 동안의 문화·예술 분야 협력 프로그램에 서명했다.

양국은 이밖에 상호 교역에서 달러화가 아닌 두 나라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 명칭 말비나스)섬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분쟁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는 말비나스 섬과 관련한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영국과 양자 협상을 추진하려는 아르헨티나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2013년 포클랜드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면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3월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했고, 그 결과 영국령으로 잔류하자는 의견이 98.8%에 달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민투표의 법적 효력을 부인하면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의 개입을 문제 삼으며 러시아를 편들고 나섰다.

그는 "우리는 주권 국가의 내부 분쟁에 제3국(서방)이 개입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제3국에 의해 문제가 왜곡되고 확대되거나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하며 유엔 주도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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