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밀경호국, 이번엔 전직 대통령 경호소홀로 구설

고장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자택 보안장치 1년간 방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3 23:16:47


미 비밀경호국, 이번엔 전직 대통령 경호소홀로 구설

고장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자택 보안장치 1년간 방치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현직 대통령의 거처인 백악관의 경호 담당 부서로서 최근 잦은 실수 탓에 구설에 오른 비밀경호국(SS)이 이번에는 전직 대통령의 자택 경호를 소홀히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공개될 미국 국토안보부 감찰 자료를 먼저 입수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비밀경호국은 제41대 대통령으로 '아버지 부시'로 통하는 조지 H.W 부시(1989∼1993년 재임) 전 대통령의 텍사스 주 휴스턴 자택의 고장 난 보안 장치를 13개월이나 내버려뒀다가 지난해 말에서야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안보부 산하 사법기구인 비밀경호국은 전·현직 미국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의 경호를 책임진다.

비밀경호국의 보안 전문가는 2010년 부시 전 대통령의 자택과 재산을 감시하는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작동 중단 가능성을 지적했으나, 비밀경호국은 기계 교체 요청을 무시했다.

그러다가 2013년 9월 실제로 보안 장치의 작동이 멈췄고, 비밀경호국은 장비 교체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해 11월 또는 12월에서야 바꿨다고 국토안보부 감찰 보고서는 적시했다.

비밀경호국은 보안 장치가 작동하지 않자 경호 요원을 증원했지만, 인력 증원만으로는 불충분한 조처라는 내부 항의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국토안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0월부터 비밀경호국을 이끈 조지프 클랜시 국장이 비밀경호국 기술 분야에서의 심각한 결함을 발견하고 당장 긴급 처방을 내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클랜시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후 백악관과 경호 인사의 경호를 위한 기술 보안 장치의 성능을 높이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비밀경호국에서 27년간 근무한 클랜시 국장은 컴캐스트의 보안 담당 임원으로도 일한 보안 전문가다.

감찰 보고서는 또 부시 전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부시 가문이 자주 모이는 메인 주의 케네벙크포트 별장의 보안 장치도 곧 고장 날 위험이 있어 즉각 수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밀경호국이 부시 전 대통령 자택 보호에 소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 하원의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제이슨 차페츠(공화·유타) 의원은 "1년 이상 보안 장치를 교체하지 않은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라이자 커밍스(민주·메릴랜드) 의원과의 공동 성명에서 "감찰 보고서는 비밀경호국에 대한 의회의 심각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주 난동과 같은 요원들의 기강 해이, 개인용 무인기의 백악관 외벽 충돌 사건, 거듭된 외부인의 백악관 침입에 따른 경호 실패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밀경호국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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