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 국민투표로 결정" 거듭 천명(종합)

"나토 가입은 근본적 문제"…러시아 강력 반발 예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3 21:38:16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 국민투표로 결정" 거듭 천명(종합)

"나토 가입은 근본적 문제"…러시아 강력 반발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TV 채널 이텔레(iTele)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근본적 문제"라며 "정부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고 가입 여부는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나토 가입을 위해선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과 관련 현재 우크라이나가 군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더 급한 과제가 유럽연합(EU) 가입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유럽국가이며 유럽은 우크라이나 없이 완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포로셴코는 지난해 11월 EU와 나토 가입을 위한 기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6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이 기간에 개혁을 추진한 뒤 나토 가입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친서방 포로셴코 정권이 유럽화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토 가입 문제가 국민투표에 부쳐질 경우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EU 가입에, 51%가 나토 가입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해 12월 비동맹지위를 폐지하는 법안을 채택함으로써 나토 가입을 위한 법적 장애물을 제거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2010년 7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제출한 비동맹 지위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서방 어느 쪽의 경제·군사동맹체에도 가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정권 교체 혁명으로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쫓겨나고 친서방 세력이 권력을 잡으면서 비동맹 지위 폐지와 EU·나토 가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러시아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나토 가입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옛 소련의 핵심국이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움직임을 본격화할 경우 러시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완전히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를 두고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은 앞서 지난 20일 포로셴코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일정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23일 "확인 결과 반 총장이 돈바스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은 그러한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틸로프 차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 총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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