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토표시 인도식으로 하라"…알자지라 방송중지 처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3 16:20:51

△ <그래픽> 인도-파키스탄 분쟁지 '카슈미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분리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인 카슈미르 지역. 인도는 카슈미르 전역을 자국령으로 표기한 지도만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인도 "영토표시 인도식으로 하라"…알자지라 방송중지 처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는 아랍권 위성방송채널 알자지라가 인도 영토 표시를 잘못했다며 22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자국내 방송을 중지시켰다.

타타스카이 등 인도 위성방송 사업자를 통해 방송되던 알자지라 잉글리시 채널은 23일 "인도 정보방송부 지시에 따라 채널을 이용할 수 없다. 27일 방송이 재개된다"는 안내 화면만 내보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알자지라가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을 보여주며 인도, 파키스탄, 중국으로 구분된 지도를 사용했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할 때부터 영유권 다툼을 벌였으며 이 때문에 두 차례 전쟁도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양국이 사실상 분할 통치하고 있다.

또 중국도 인도와 1962년 국경분쟁 끝에 카슈미르 동부 악사이 친 지역 3만8천㎢을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카슈미르 전역이 자국 영토라면서 전체를 인도령으로 표시한 지도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1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카슈미르 분쟁을 기사화하면서 표지에 3국으로 분할된 카슈미르 지도를 싣자 흰 스티커를 붙여 지도가 보이지 않도록 한 뒤 판매하게 한 적도 있었다.

알자지라 잉글리시의 알 안스테이 상무는 "이번 방송 중지는 균형을 잃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의 남아시아 지부장 아담 로버츠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조치가 얼마나 멍청해 보이는지 인도 정부도 결국에는 깨달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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