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오스트리아 '집단학살' 표현에 자국대사 소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3 10:05:26

△ 1차세계대전 때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에 의해 자행된 아르메니아인 대규모 살해 사건의 100주기를 맞아 이를 '집단학살'로 규정하려는 아르메니아 측과 이에 반대하는 터키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아르메니아 학살 99주기인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터키인과 아르메니아인. 2015.4.23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오스트리아 '집단학살' 표현에 자국대사 소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오스트리아 의회 등 정치권이 과거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탄압을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규탄하자 터키가 이에 맞서 오스트리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AP와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의회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대규모로 살해한 사건의 100주기를 이틀 앞둔 이날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당시 사건을 '집단학살'로 규탄했다.

도리스 부흐즈 의회 의장은 묵념에 앞서 "1915년 4월24일은 집단학살로 귀결된 학대가 시작된 날"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6개 주요 정당은 이와 별도로 공동 성명을 통해 당시 사건을 '집단학살'이라고 비난하고 터키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정당은 공동성명에서 "터키는 어두운 과거와 직면하고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자행한 범죄를 집단학살로 인정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오스트리아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오스트리아 의회의 선언은 양국의 친선 관계에 영구적인 상처를 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편향된 행위이며 사실에 반해 터키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아르메니아는 1915년부터 1917년까지 150만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이 오스만 제국에 학살됐다고 보고 있으나, 오스만제국을 계승한 터키는 전시에 불가피한 사건이었고 사망자도 30만명 정도라며 집단학살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을 '20세기 최초의 집단학살 비극'이라고 말해 터키가 바티칸 주재 터키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현재 오스만제국에 의한 아르메니아 학살을 집단학살로 공식 인정한 국가는 프랑스와 러시아, 그리스 등 20여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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