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답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 구상 내달 '윤곽'(종합)
절반 공원 조성, 나머지 中관광객 겨냥한 병원·저가형 호텔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3 10:00:40
△ 황량한 청주 밀레니엄타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가족도시공원 조성이 추진되는 청주 밀레니엄타운(항공사진의 빨간색 선 안쪽)은 1998년 민선 2기 때 개발계획이 수립된 후 18년째 '애물단지'로 남아 있다. 2002년 오송 바이오 엑스포가 열렸던 이곳은 여태껏 허허벌판이다. 2015.4.23 <<충북개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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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답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 구상 내달 '윤곽'(종합)
절반 공원 조성, 나머지 中관광객 겨냥한 병원·저가형 호텔 추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개발계획 수립 후 18년째 '애물단지' 상태인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 구상이 다음 달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998년 민선 2기 이원종 지사 때 옛 종축장 부지 57만5천604㎡를 청주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취지의 개발 계획이 수립된 후 답보 상태였던 밀레니엄타운 개발에 속도가 붙는 것이다.
23일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에 따르면 밀레니엄타운의 51%를 공공시설로, 49%를 수익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공시설에는 광장과 공연장, 잔디마당, 야영장 등 가족도시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야영장이 갖춰진 문암생태공원, 둘레길·잔디밭으로 유명한 오창 호수공원이 합쳐진 힐링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공원 조성이야 청주 시민들이 두 손 들어 반길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밀레니엄타운 부지의 73%(42만143㎡)를 소유한 개발공사가 '자본금'인 이 땅을 무작정 공원으로만 조성할 수 없다는데 있다.
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청주시와 농어촌공사, 국가, 개인 소유인 밀레니엄타운 내 일부 부지도 매입해야 하고, 공원 조성에 소요되는 비용도 확보해야 한다.
결국 밀레니엄타운 터 절반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개발공사는 땅값과 공원 개발비용을 보상받아야 한다.
공원 용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수익시설이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발공사 내부적으로는 수익용 부지에 사무실 등 업무시설을 짓고 의료관광차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병원과 저가형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개발공사는 오는 27일 열릴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 협의회'에서 충북도, 청주시, 충북발전연구원 등에 이런 개발 방안을 제시, 협의할 계획이다.
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원 면적이나 개발 방식 등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논의를 거쳐 일단 다음 달 중순까지 기본적인 개발구상 수립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민선 6기 들어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앞으로 5년 뒤인 2020년까지 사업을 끝내지 못하면 개발 자체가 요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공사가 13년 전인 2002년 청주시로부터 유원지 조성 기본계획을 인가받을 때 2020년까지 개발하겠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다.
이때까지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인가가 취소되면서 기관이나 개인 소유의 토지가 중구난방으로 난개발되면서 체계적인 개발이 물 건너갈 수 있다.
밀레니엄타운 개발은 감사원 감사가 이뤄질 때마다 단골로 지적을 받는 등 천덕꾸러기였다.
충북도가 2000년 부지 매입과 설계용역에 152억5천만원을 투입하고도 사업 추진이 부진하자 감사원은 2002년 9월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했다. 이후에도 감사원의 유사한 지적이 수차례 이어졌다.
타당성 조사를 포함해 충북도가 여태껏 9차례의 용역만 하고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탓에 18억4천만원이라는 혈세가 낭비됐다.
이래저래 그동안 되풀이 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무조건 개발해야 한다는 게 충북도와 개발공사의 판단이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가족도시공원과 수익시설을 조성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 협의회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기본 개발구상을 수립한 뒤 신속히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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