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행정수반 선거안 확정…야권 반발(종합)
6월 입법회 표결서는 통과 쉽지 않을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2 19:35:24
△ 홍콩서 우산혁명 이후 최대 거리 행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민운동단체 민간인권진선은 1일 오후 시민 수천명을 이끌고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 센트럴까지 행진하며 '정치적 제한 없는 행정장관(행정수반) 직선제' 실시를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작년 12월 15일 끝난 79일간의 도심 점거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2015.2.1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harrison@yna.co.kr홍콩정부, 행정수반 선거안 확정…야권 반발(종합)
6월 입법회 표결서는 통과 쉽지 않을 듯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정부가 22일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 방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하자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격)은 이날 입법회(국회격)에 출석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작년 8월 의결한 사항을 엄격하게 따른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공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전인대가 의결한 선거안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부터 간선제를 직선제로 변경하되 후보 추천위원의 과반인 600명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예비후보 2∼3명에게만 최종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람 사장은 추천위원 1천200명이 행정장관 후보 5∼10명을 추천한 뒤 자체 투표를 거쳐 과반을 획득하는 2∼3명에게 시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가 되려면 우선 추천위원 120∼240명의 추천을 받아 예비 후보에 포함된 후 추천위원의 복수 투표에서 과반의 득표를 얻은 상위 2∼3위 안에 포함돼야 한다.
최종 후보에 포함돼 시민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더라도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행정장관이 될 수 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람 사장의 발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1인 1표제 도입은 홍콩인뿐만 아니라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의 바람이기도 하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선거 개혁과 관련한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는데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도 전인대를 존중한 선거안에 환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친(親)중국 성향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반(反) 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차단하려는 방안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범민주파 의원들은 이날 선거안 부결 의지를 보이기 위해 노란색 '엑스'(X) 마크가 찍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채 입법회에 출석했다가 정부가 전인대 의결 안을 고수키로 하자 실망감을 표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범민주파인 앨런 렁(梁家傑) 공민당(公民黨) 주석은 "오늘부터 정부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며 "정부 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오는 6월께 행정장관 선거안을 포함한 정치개혁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범민주파 의원 27명이 선거안에 반대 표결하면 찬성표가 입법회 재적 의원 70명 중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된다.
일부 시민은 입법회 밖에서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작년 민주화 시위의 상징물인 노란색 우산을 든 채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민과 학생은 작년 9월28일부터 정치적 제한 없는 진정한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도심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 79일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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