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공적개발원조 1순위는 옛 식민지"

가디언, OECD 자료 인용해 옛식민지에 ODA 쏠림 현상 지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2 18:25:04


"유럽 주요국 공적개발원조 1순위는 옛 식민지"

가디언, OECD 자료 인용해 옛식민지에 ODA 쏠림 현상 지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 주요국들의 빈곤국 지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가 옛 식민지 국가들에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ODA 예산 세계 4위인 프랑스가 지원한 상위 7개국은 모로코, 중국, 베트남, 코트디부아르, 콜롬비아, 세네갈, 케냐 등이다.

중국과 콜롬비아, 케냐를 빼면 모두 프랑스 지배를 받던 국가다.

런던에 있는 국제극빈자구제기관인 옥스팜(Oxfam)의 크리스티안 레보울은 "프랑스는 항상 식민지배나 프랑스어권에 집중한다"면서 "그러나 이들 국가가 세계 최빈국들이기 때문에 프랑스가 이들 지역에 ODA를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이후 '프랑스어권'이 ODA 공식 목표가 됐지만 레보울은 "옛 식민지보다 '프랑스어권'이 정치적으로 지원이 수월하다"면서 "결국은 대상이 같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사하라 사막 이남과 지중해 남부 지역 16개국에 ODA 예산의 최소 50%, 최대 85% 배정을 담은 규정을 입법화했다.

이들 국가 중 가나와 모리셔스만 공식 언어로 프랑스어를 채택하지 않았을 뿐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국제프랑스어권공동체기구(IOF) 일원이다.

영국은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인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탄자니아 등의 순으로 ODA를 제공했다.

아프간과 에티오피아를 빼면 모두 과거 영국 식민지들이다.

영국 ODA 담당부서는 2013년 수혜국 20개국 가운데 7개국이 옛 식민지였고 다른 한 곳은 영국령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서 대변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빈곤 극복에 영향을 미치는 데 영국이 잘할 수 있는 국가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해 ODA로 130억 파운드(약 21조5천억원)를 지원했다. 미국 다음으로 ODA 예산이 많은 국가다.

ODA 순위 세계 14위인 벨기에가 지원한 상위 7개국은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르완다, 팔레스타인, 말리, 모잠비크, 베트남 등이다.

상위 3개국이 과거 벨기에 식민지배를 받았던 곳이다.

스페인 또한 ODA 제공 상위 7개국 가운데 모로코를 제외하고 모두 과거 식민지였던 남미국가들에 집중했다.

스페인의 ODA 기준들에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고 스페인 영향이 더 강해질 곳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은 2010년 그리스 사태 이후 경제 위기로 ODA 예산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포르투갈은 상위 7개국을 포함해 거의 모든 지원국이 옛 식민지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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