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대학생에게 성공 노하우 전한 이영현 회장
캐나다서 "역발상으로 난관 극복해 1억 달러 매출 성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2 17:16:03
△ 이영현 캐나다 영리무역 회장은 22일 경북 구미시 IT의료융합기술센터 강당에서 금오공대, 구미대, 경운대 학생 250여 명에게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했다.
구미서 대학생에게 성공 노하우 전한 이영현 회장
캐나다서 "역발상으로 난관 극복해 1억 달러 매출 성공"
(구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청년 여러분! 성공에 목말라 하세요. 인생은 주어진 것이지만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지금 내가 보잘것없다고 20년, 30년 뒤에도 똑같을 거란 패배 의식은 버리세요. 젊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도전해 보면 압니다."
22일 오전 구미시 IT의료융합기술센터 대강당을 가득 메운 250여 명의 청년은 2시간 동안 캐나다에서 온 기업인의 열강에 숨을 죽였다.
그 주인공은 캐나다에서 연매출 1억 달러의 영리무역을 운영하는 이영현 회장(74). 그는 구미시의 금오공대, 경운대, 구미대 학생들에게 '한국과 캐나다의 무역 선봉장', '무역업의 대부', '판매의 달인'으로 불리게 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이 회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21일 구미시 구미코(구미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열리는 월드옥타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온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차세대의 육성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 요청을 받으면 열 일 제치고 달려간다. 그래서 최근에는 '성공 전도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 회장은 학생들에게 성공을 위한 키워드로 '목표·인연·고정관념·신용·경험'의 5가지를 꼽았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화에 새겨진 ''Made in Canada'란 문구를 보고는 캐나다 유학을 꿈꿨습니다. 남들은 얼토당토않은 바람이라며 비웃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캐나다로 유학을 왔고 오늘날 자수성가한 기업가가 됐습니다. 목표 의식을 갖고 그것을 늘 염원하며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이루게 됩니다."
그는 아르바이트로 택시 운전을 할 때 캐나다로 출장 온 한인 남성을 대가 없이 도왔던 이야기를 전하며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캐나다 백화점으로부터 첫 거래로 한국 장난감 3천 개 주문을 받고는 고국으로 달려와 삼성물산을 찾았습니다. 실적은 고사하고 한 번도 거래한 적 없으니 문전박대를 당할 뻔했는데 마침 그 부서에 제가 택시에 태웠던 손님이 있어서 납기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데 인색하면 안 됩니다. 세상 사는 이치는 서로 돕고 사는 데 있습니다."
이 회장을 도왔던 삼성물산 직원은 나중에 삼성그룹 부사장까지 승진했고, 그 인연으로 삼성 제품을 열심히 팔아 영리무역은 2008년에 1억 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라"고 강연 내내 강조했다. 남과 다른 차별성을 지니려면 역발상이 중요하다는 것. 그런 파격과 도전 의식으로 이 회장은 캐나다 유명 백화점에 놋쇠로 만든 요강을 '사탕 그릇'으로 포장해 9천여 개 팔았고, 나무 빨래판을 '아마추어 예술품'으로 소개하며 납품하는 등 지금까지 1천여 가지의 한국 제품을 캐나다에 팔았다.
모국의 수출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1985), 수출산업훈장(2000)을 받았다. 2013년에는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각 분야에서 공을 세운 연방국 시민에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Diamond Jubilee) 메달' 서훈자로 뽑히기도 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그였기에 수난과 좌절도 그만큼 많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인으로 차별받아 억울하게 해고를 당하기도 했고, 납품받은 다음 날 파산한 악덕 기업 때문에 큰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 뛰었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거기서 모든 게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기업가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는데 세상은 넓고 해 볼만한 일도 많다는 게 피부로 와닿은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임선혁(금오공대 광시스템학과 4학년)·황문혁(구미대 컴퓨터전자과 2학년)·김영신(경운대 모바일공학과 3학년) 학생은 "20대에 가진 것 없이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을 이룬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며 "국내 취업만 고민했는데 이제는 해외 진출도 꿈꿔보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강연을 마친 이 회장은 "지금까지 국내 70여 개 대학을 돌며 성공 노하우를 전했고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강단에 설 계획"이라며 "내 이야기를 들은 젊은이 중에 한 명이라도 성공한 거상(巨商)이 나온다면 내 역할은 다한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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