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보통신의 날' 유공자 홍진표 교수
정보통신 분야 발전 기여로 '홍조근조훈장' 받아
"인터넷·IT 강국 유지하려면 SW·IoT에 집중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2 06:06:01
'정보통신의 날' 유공자 홍진표 교수
정보통신 분야 발전 기여로 '홍조근조훈장' 받아
"인터넷·IT 강국 유지하려면 SW·IoT에 집중해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전전자교환기(TDX) 소프트웨어(SW) 개발환경 개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계획 수립, 지능망과 신호망 개설….
정보통신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정보통신 기술개발과 산업화에 힘쓴 홍진표(62) 한국외대 교수가 제60회 정보통신의 날(22일)을 맞아 정부로부터 홍조근조훈장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을 묻자 "60세 환갑을 맞은 정보통신의 날에 큰상을 받게 돼 영광이긴 한데 과분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겸손해했다.
홍 교수는 SW 분야가 낯설기만 했던 시절 국산 대용량 전전자교환기 TDX-10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이미 SW 관련 기술이 상당 수준이었던 선진국 연구진이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았지만 개발 사업은 보란 듯이 성공했고, 이는 이동교환기 개발과 삼성전자[005930] 등 교환기 개발업체에 기술 이전돼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홍 교수는 1993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계획 수립 전담반에 참여하면서 3단계 초고속망 발전계획의 근간을 마련했고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의 기본 방향을 수립하는 데도 일조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기통신에서 인터넷 세상으로 탈바꿈하고 인터넷 강국,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평가받는다.
홍 교수는 이밖에 1990년대 초반 지능망과 신호망 관련 통신장비를 개발해 국내 No.7 신호방식의 도입과 지능망서비스 개발·보급에도 기여했다.
인터넷을 일부 '컴퓨터쟁이'들의 특별한 네트워크로 인식하던 시절에서 한시도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기까지 그는 30여년간 정보통신 기술개발과 산업화에 힘썼고 이후에는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홍 교수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 IT 강국으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그런 기세가 점차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SW와 사물인터넷(IoT)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작년에 SW 중심사회로 가겠다고 선포한 것은 방향성에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외국의 유수기업을 중심으로 승자독식 시대가 된 현 시점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IoT에 대해서는 "단순히 정보통신산업의 하나가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있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면서 "앞으로 1,2차 산업과 서비스 산업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될 텐데 5∼10년 내 경쟁력을 갖추고 효율화시키지 않으면 산업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보통신인인 동시에 교육자이기도 한 홍 교수는 첨단 정보통신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청년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보의 홍수인 인터넷 시대에서 단순히 '카피 앤드 페이스트'(복사·붙여 넣기) 하지 말고 다양한 자료를 스스로 분석하고 고찰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