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선고(종합)

시위대 구금·고문 혐의…군부에 축출된지 2년만에 1심 선고
무르시는 혐의 부인…계획살인·불법무기소지 혐의는 무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1 18:04:10

이집트 무르시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선고(종합)

시위대 구금·고문 혐의…군부에 축출된지 2년만에 1심 선고

무르시는 혐의 부인…계획살인·불법무기소지 혐의는 무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년 전 이집트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21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이집트 카이로형사법원은 이날 무르시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시위대를 불법으로 잡아 가두고 고문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이집트에서 첫 자유경선으로 대통령에 선출된 무르시가 2013년 7월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나온 첫 선고다.

법원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르시의 정치적 지지기반 무슬림형제단 간부 등 12명에게도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그러나 무르시의 계획적인 살인과 불법 무기 소지 혐의에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무르시는 자신이 집권 중이던 2012년 12월5일 카이로 대통령궁 주변에서 무르시 지지·반대파가 충돌해 10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살인과 폭력을 교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집트 검찰은 당시 사망한 10명 가운데 최소 3명이 무르시의 지시에 따른 폭력 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으나 무르시는 줄곧 이 혐의를 부인해 왔다.

무르시는 이번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무르시는 시위대 사망 사건 이외 다른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혼란한 틈을 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도움을 얻어 교도소를 탈옥하고 이집트의 국가기밀과 비밀문서를 카타르에 유출해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도 있다.

이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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