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경마산업 가능성을 보고 한국 진출 결심"
일본 최대 경마기업 노던팜 후계자 요시다 순스케씨 첫 방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1 17:16:19
△ 한국 진출한 일본 최대 경마기업 후계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에서 한국진출을 선언한 일본 최대 경마기업 샤다이 그룹 '노던팜'의 후계자 요시다 순스케(오른쪽)씨가 마방을 둘러보고 있다. 20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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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경마산업 가능성을 보고 한국 진출 결심"
일본 최대 경마기업 노던팜 후계자 요시다 순스케씨 첫 방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10년 후 한국 경마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결심했습니다."
한국 진출을 선언한 일본 최대 경마기업 샤다이(Shadai) 그룹 '노던팜'의 후계자 요시다 순스케(42)씨는 21일 국내 진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요시다 순스케 씨는 이날 한국마사회 소속 '외국인 마주'로 등록하고자 부산시 강서구 렛츠런파크를 찾았다.
그는 한국 경마 사상 9번째 외국인 마주이자 외국에 체류하는 첫 외국인 마주가 됐다.
일본의 경마 거물로 불리는 샤다이 그룹의 경영자가 국내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다이 그룹은 세계 정상급으로 불리는 일본 경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다.
1967년 순스케씨의 할아버지 고(故) 요시다 젠야씨가 설립한 기업으로 3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다.
요시다 젠야씨는 당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일본 경마계에 몸값 100억원 짜리 미국산 경주마 '선데이 사일런스'를 도입하는 충격요법으로 일본 경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지금 연간 교배료로만 500억원의 수익을 올려 일본 씨수말 사업의 효자인 '딥 임팩트'도 선데이 사일런스의 후손이다.
요시다 순스케씨는 경마 산업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딥 임팩트'가 한번 교배할 때 2억5천만원가량을 받는 데 연간 220마리와 교배할 수 있어 매년 50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씨수말마다 교배료가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미래가치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마가 단순히 사행성 사업으로 비치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언급했다.
"일본에서도 1940년대와 1950년대 근대 경마장이 만들어졌을 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도박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점점 베팅보다는 레이스에 참가한 말들이 주는 감동에 초점이 더 맞춰지기 시작했고 이런 인식의 변화는 '말 산업'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불러왔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한국도 향후 1∼2년 만에 인식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변화는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한국 경마가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고 말 산업 관계자들의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이런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10년 뒤 한국 경마에 찾아올 변화가 기대되고 그래서 한국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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