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포 기업인 통한 외화 벌이에 본격적으로 나서나

원산-금강산 투자설명회에 中 동포 기업인 초청한 이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1 16:58:56

△ 지난해 9월 2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북한 투자설명회에서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가 공개한 원산-금강산지구 소개 자료

北, 동포 기업인 통한 외화 벌이에 본격적으로 나서나

원산-금강산 투자설명회에 中 동포 기업인 초청한 이유



(구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북한이 동포 기업인을 통한 외화 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다음 달 25일부터 6일간 재중동포(조선족) 기업인 150명을 초청해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9월 중국 다롄시에서 조선족 기업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조선정부 투자정책 설명회'에 이은 현지 초청 행사로, 북한이 대외 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남북한 교류가 경색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조선족을 포함한 동포 기업인을 자국으로 초청한 데다 참가 기업인 중에는 대북 사업 경험자도 다수 포함돼 있어 이번 설명회에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조선족 기업인에게 투자의 문을 본격적으로 개방하게 된 것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그동안 쌓아온 상호 간신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4년 '평양무역상담회'에 월드옥타 회원 164명이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각국의 동포 한상(韓商) 29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또 지난해 9월 조선족 기업인들이 다롄시에서 개최한 '월드옥타 중국 경제인대회'에 북한 관계자들을 초청하자 이에 화답하듯 북한이 이들을 금강산으로 부른 것이다.

다롄 설명회에는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이 참석해 북한의 일반적인 투자 환경, 원산-금강산 지대 현황 및 개발 계획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이번 북한의 투자설명회에 참가할 의향을 비춘 엄광철 중국 선성(鮮星)투자그룹 사장은 "사전에 투자 의사를 밝힌 15개 조선족 기업과 원산지구개발총회사 간의 업무협약(MOU)이 진행될 예정이고, 70개 종목별 상담회도 열려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엄 사장은 "우리 민족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북한은 투자처로 매력이 있다"며 "순수하게 경제 논리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엄 사장은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주최 '제17회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해 집중적인 육성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일대는 '조선 동해의 진주'로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대북 사업을 펼치는 한 동포 기업인은 "한상의 직접 투자는 북한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외화 획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유통망을 갖고 있기에 북한 제품의 판로 개척에도 최상의 파트너인 셈이어서 앞으로 경제 협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은 이번 투자설명회에 동포 가운데 조선족을 비롯해 북한 왕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 국적 소지자를 초청했다. 방북 성과에 따라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국제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고 대외 경제 개방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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