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40대 유방X선 검사,본인 결정에 맡겨야"
"유방X선 검사, 암 잘못 판정하는 경우 많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1 11:20:51
미국 정부 "40대 유방X선 검사,본인 결정에 맡겨야"
"유방X선 검사, 암 잘못 판정하는 경우 많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위한 유방X선 검사를 받을 지는 의사와 상의 후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 발표됐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5 미국연방보건지침을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지침은 또 50~74세 여성은 반드시 2년에 한 번씩 유방X선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 기본지침은 40세 이후 여성은 모두 매년 유방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미국암학회(ACS)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의 지침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USPSTF가 2009년 발표한 현행 지침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이 새로운 지침은 특히 40대 여성은 50세가 될 때까지는 2년에 한 번씩 유방X선 검사를 받을지를 개개인의 유방암 위험인자를 의사와 상의한 뒤 이를 토대로 본인이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교수이자 USPSTF 부위원장인 키르스텐 비빈스-도밍고 박사는 40대 여성은 유방X선검사의 득과 실 차이가 아주 적기 때문에 본인이 이 검사를 받았을 때 어떤 득과 실이 있는지를 의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유방X선 검사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암이 아닌데도 암으로 잘못 판정이 나오는 허위양성(false positive)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허위양성이 나온 여성은 불필요한데도 일련의 고통스러운 추가검사를 받아야 하고 암이 아니라는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불안에 떨어야 한다.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평생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제 수명을 누릴 수 있는 해롭지 않은 형태의 유방암이 유방X선 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진단된 여성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 때문에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되며 그렇다고 수명이 연장되는 것도 아니다.
일부 40대 여성에게는 유방X선 검사가 이득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에게는 별 이득이 없고 일부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 비빈스-도밍고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유방X선 검사와 관련된 이러한 문제들은 검사를 받는 여성의 나이가 많을 수록 줄어든다고 새 지침은 지적했다.
40대 여성이 유방X선 검사를 받았을 때 허위양성 발생률은 1만 명에 1천200건이 넘는데 50대에는 900건, 60대에는 800건으로 차츰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40대 여성이 1만 명에 4명에 불과한데 비해 50대 여성은 8명, 60대 여성은 21명이라고 이 지침은 밝혔다.
USPSTF는 중립적인 의학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로 과학적 증거들을 주기적으로 검토해 보건의료검사와 질병예방 지침을 정부에 건의하는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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