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초반 판세…'클린턴-부시' 가문대결 구도
CNN조사 힐러리 독주 속 공화 젭 부시 선두…對클린턴 경쟁력 1위는 루비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0 23:28:09
미 대선초반 판세…'클린턴-부시' 가문대결 구도
CNN조사 힐러리 독주 속 공화 젭 부시 선두…對클린턴 경쟁력 1위는 루비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전 초반 판세가 클린턴-부시의 가문 대결 양상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지난 16∼19일 성인 1천18명(공화당 성향 435명, 민주당 성향 458명 응답)을 상대로 2016년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후보 중에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며 공화당 지지자들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비록 대선전 초반이기는 하지만,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클린턴-부시' 가문대결 구도로 일단은 각이 잡힌 셈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초반 대세론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공화당 잠룡들은 어느 누구의 독주도 없이 각축하는 양상이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선두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공화당 잠룡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경쟁력 비교에서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으로 뒤졌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지난 12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대중 속으로'의 '로키' 전략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성향 조사 대상자 가운데 10명 중 7명꼴인 69%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존 바이든 부통령이 11%,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5%,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1% 등을 얻어 뒤를 이었으나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격차가 컸다.
특히 조사 대상자들의 58%가 클린턴 전 장관이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를 원한다고 답한 반면, 이 항목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을 꼽은 비율은 각각 26%, 11%에 그쳤다.
또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88%가 가장 강력하고 과단성 있는 지도자로 꼽았으며 역시 88%가 그를 미래 비전을 가진 인물로 판단했다. 82%는 민주당의 미래를 대변하는 인물로도 그를 지목했다. 최근 이메일 논란 등에도 75%는 클린턴 전 장관을 정직하다고 보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처럼 대세론을 형성한데 반해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가 선두에 나서긴 했지만 독주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으로 어느 정도 열기가 달아올랐지만, 여론조사 결과 누구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부시 전 주지사는 언제라도 추월당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화당 성향 조사대상자 가운데 부시 전 주지사는 17%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12% , 폴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각각 11%,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9%, 크루즈 상원의원 7%,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보수 논객인 벤 카슨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각각 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시 전 주지사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경험' 면에서 27%,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 가능성 면에서 26%, 공화당 잠룡 중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면에서 21%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 국가 미래의 가장 명확한 비전과 서민의 가치를 가장 밀접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19%의 지지를 받아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 조사 대상자들은 부시 전 주지사에 못지않게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루비오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미래를 가장 잘 대변할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이 항목에서 동일한 18%의 지지를 얻었다. 44세의 약관인 루비오 상원의원은 쿠바 이민자 출신의 아들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경쟁력 비교 조사에서도 루비오 상원의원은 55%대41%로 14% 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난 반면, 부시 전 주지사는 56%대39%로 17%포인트 뒤져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크리스티 주지사와 폴 상원의원은 이 비교에서 19% 포인트 이상, 나머지 도전자들은 20% 포인트 이상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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