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모델 금지한 상하이 모터쇼의 변신

현대차, 모델 대신 무인기로 시선 끌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0 18:54:18

여자모델 금지한 상하이 모터쇼의 변신

현대차, 모델 대신 무인기로 시선 끌기



(상하이=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모터쇼라면 자동차 후드에 몸을 기대 선정적 포즈의 여자 모델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여자 모델로 남성 관객의 눈길을 끌던 모터쇼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직전의 2013년 행사와 달리 여자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차[005380]와 쌍용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업체도 행사 진행 도우미로 미모의 여성들을 기용하긴 했지만 행사 기간 내내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세례를 받던 여성 모델은 이번엔 고용하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 모터쇼 조직위원회로부터 올해부터는 여자 모델을 세우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모터쇼와 달리 중국과 한국은 모터쇼에서 유독 여자 모델을 내세웠는데 이제는 달라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서울모터쇼도 올해 조직위원회 측이 '모델쇼'라는 비난이 계속되자 참가업체에 공문을 보내 모델 기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적 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봤지만, 여자 모델은 눈에 띄지 않았다.

상하이 모터쇼가 행사 때마다 화려하고 선정적인 의상으로 치장한 모델을 자동차와 함께 등장시키던 방식을 바꾼 것은 사회적으로 반부패와 근검절약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니스커트 등 야릇한 의상의 모델을 쓰기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대신 다른 방식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메이커도 있었다.

한 중국 현지업체는 우람한 근육질의 팔뚝을 드러낸 남자모델이 미니밴 차량을 걸레로 닦고 옆에서는 여성이 차량을 스케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차, 기아차[000270], 쌍용차 등 국내 업체는 신차 공개를 앞두고 댄싱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공개하기 직전에 자동차처럼 헤드라이트를 밝힌 무인기 4대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완성차업체가 아닌 부품업체 등은 여전히 파격적인 의상의 모델을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업체 가운데는 금호타이어[073240]와 넥센타이어[002350]에 고용된 모델들이 국내 걸그룹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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