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회의서 남북접촉 계획 없지만 조우 가능성 있다"
정부 관계자, 황우여·北 김영남 조우 가능성 언급
"시진핑·아베·김영남, 양자계획 없는 것으로알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0 18:35:54
△ 오는 22일부터 인도네시아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 정상회의에 우리측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둥회의서 남북접촉 계획 없지만 조우 가능성 있다"
정부 관계자, 황우여·北 김영남 조우 가능성 언급
"시진핑·아베·김영남, 양자계획 없는 것으로알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정부 관계자는 오는 22일부터 인도네시아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 정상회의에서 남북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제회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는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20일 밝혔다.
22일부터 이틀간 자카르타에서 진행되는 정상회의에 우리 측에서는 정부대표로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고위 인사로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첫날(22일) 회의 또는 같은 날 저녁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 디너쇼를 거론하며 이 자리에서 황 부총리와 김 위원장의 조우 가능성을 관측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005년 열린 반둥회의 50주년 행사에 참석해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나 남북 당국자 회담 재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그러나 황 부총리와 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져도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김 위원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기조연설 내용에도 남북관계나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나 김 위원장의 기조연설이 우리(황우여 부총리)보다 앞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언 내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정상회의 첫날인 22일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황 부총리도 22일 기조연설을 신청했지만 정상급 인사들이 먼저 연설에 나서는 관례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23일 연설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 북한 김영남 위원장 사이의 양자대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파악한 바로는 중일 또는 북한을 포함한 양자가 별도로 만나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회의의 성격상 현지에서 어떤 상황이 되면 잠시 만나기도 하기 때문에 예단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는 공식 정상회의 기조연설 외에도 부대행사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각각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반둥회의에 황 부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배경에 대해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중이시다 보니 총리는 국내에 계셔야 하고, 인도네시아와의 관계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향후 협력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둥회의는 사전 행사의 일환으로 19일 고위급회의와 이날 각료급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렸으며, 자카르타에서의 정상회의 이후 24일부터는 반둥에서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인도네시아 측에서 109개국을 초청한 가운데 고위급회의와 각료급회의에는 90여개국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33개국이 정상급에서, 6개국은 부통령급이, 나머지는 장관과 대사급에서 참석했다.
23일 정상회의 종료와 함께 '반둥 메시지'와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한 선언', '팔레스타인 선언' 등 3가지 공식 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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