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특사 블레어, 돈벌이 의혹으로 또 구설

콜롬비아 정부 자문하고 UAE서 수수료…특사 역할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0 11:37:51


중동평화특사 블레어, 돈벌이 의혹으로 또 구설

콜롬비아 정부 자문하고 UAE서 수수료…특사 역할 논란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유엔 중동평화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중동에서의 돈벌이 의혹으로 또 구설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레어가 운영하는 자문회사 TBA가 콜롬비아 정부에 광산 거래 수입 20억 파운드의 내부적 배분과 관련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쪽에서 수수료를 받았다.

중동 전체의 평화를 위해 활동해야 할 블레어가 특정 지역과 연관된 자문활동을 벌이고 수수료를 받으면서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같은 거래는 중동평화특사인 블레어의 역할은 물론 블레어가 특사의 지위를 이용해 UAE에 접근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또 이번 일로 블레어에게 특사를 그만두라는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몇 주 내로 블레어가 특사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통의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크리스 도일 아랍-영국협의회 국장은 "이번 일은 사업가와 중동평화특사 사이에서 블레어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UAE가 (팔레스타인) 가자와 서안 지구에 지원을 많이 하는데 관련 사안을 다룰 때 블레어는 특사와 사업가의 역할 중에 무엇을 중시하는가"라며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서도 왜 UAE가 블레어에게 수수료를 지급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콜롬비아는 블레어가 콜롬비아에서 주요 정보를 빼내 아랍 국가들에 건네주고 아랍 기업가들의 진출을 용이하게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패니 마리아 곤잘레크 벨라스코 콜롬비아 검사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레어의 활동 내역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TBA는 세르비아와 베트남 정부에 대한 자문 서비스 비용도 UAE에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수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3천만 파운드에 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블레어는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유혈참사 대응 방안을 조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기업의 중국 로비를 돕는 대가로 거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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