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중앙아시아 위구르 난민 '독립의 꿈'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로 독립운동 직간접 압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20 11:55:15

멀어지는 중앙아시아 위구르 난민 '독립의 꿈'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로 독립운동 직간접 압박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협력을 통해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독립의 꿈'을 안고 중앙아시아 국가로 망명했던 중국의 소수민족 위구르족 사이에 신변 불안 위협이 커지고 있다.

위구르족은 지난 1949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운동이 실패하자 상당수 카자흐스탄 등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탈주해 난민 생활을 하면서 독립의 꿈을 키워왔으나 최근들어 갈수록 좌절감이 심하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이 중앙아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 국가들이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위구르족 난민들이 독립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직·간접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구르족은 중국 당국의 탄압을 피해 1949년 이후 수년간 6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중앙아 국가들로 탈출한 것을 시발로 이제 중앙에 있는 위구르 난민은 3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자흐스칸 등 중앙아 국가들은 위구르 난민 유입의 초기엔 이들의 독립 요구에 별로 반대를 하지 않고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위구르 난민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위구르족은 과거엔 자신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신장 독립'을 홍보할 수 있었으나 이젠 독립의 목소리는 지하로 숨어 들었다.

중국이 이들 국가에 송유관·가스관을 건설하고 철도와 도로를 놓으면서 국경 지역에 무역구까지 설치하자 이 국가들이 위구르 난민을 대하는 태도가 돌변한 데 따른 것이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 중앙아 대표인 카하니만은 "중앙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카지흐스탄의 경우 중국이 위구르 난민 전체를 통제할 수있게 됐다"면서 "이곳에서 신장 독립 이야기를 꺼내면 즉시 잡혀가 처벌을 받는다"고 폭로했다.

그는 종전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정치 단체를 결성할수 있었으나 이젠 정당 등록이 금지됐으며 인접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자신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올해 43살의 위구르 여성 난민 마리카는 촤근들어 신장자치구로 송환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초초하다고 털어놨다.

마리카는 지난 2005년 부친과 형제들이 반(反)중국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자신은 부르카를 벗으라는 압박을 받자 카자흐스탄으로 탈출했다.

그는 초기엔 카자흐스탄 당국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최근엔 서류도 난민 서류도 몰수당하고 알고 지내던 상당수 위구르족들이 붙잡혀 신장으로 송환되는 것을 보고 나서 가급적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명 위구르족의 독립의 꿈이 멀어지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는 위구르족 청년들도 일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의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인 아라무트의 이맘(이슬람 예배 지도자)인 사리딩은 "사회 구석 구석에 극단주의가 널리 퍼져있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오히려 신장 독립의 꿈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는 중앙아에서 위구르족의 독립의 꿈은 큰 좌절을 겪고 있지만 그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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