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함께 나누면서 어울리는 사회 만들 것"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강병령 원장 인터뷰'희망을 여는 사람들' 대표 맡아…장학금·교복 지원 등 '나눔'활동
이현진 기자
winjinjin@hanmail.net | 2015-04-20 10:46:01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앞으로도 함께 나누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부산 광도한의원의 강병령 원장(55)은 본업 외에 사회복지단체 '희망을 여는 사람들'의 공동 대표로 '나눔'을 활발히 실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의 생활을 돕고 이들이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한다. 부설 기관인 '두드림 교복센터'는 매년 3천여벌의 교복을 기증받아 수선한 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1천~2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강 원장은 작년에는 모교인 동래고등학교 학생들에게 10년간 매년 1천만원씩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강한 아이들을 보고 그저 안타깝다는 마음으로만 끝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강 원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희망을 여는' 다앙한 활동을 벌여온 강 원장은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장애인복지단체장과 사회인사 등으로 구성된 '올해의 장애인상 운영위원회'는 강 원장을 비롯해 장애인 직업 안정에 기여한 김지민(47.지체1급)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원, 다운복지관의 환경미화원으로 성실하게 근무 중인 김지환(37.지적 3급)씨 등 3명에게 이 상을 줬다.
강 원장이 봉사 활동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두 다리의 기능을 잃은 1급 지체장애인으로서 겪었던 '맘고생'이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강 원장은 시상식 직전 부자동네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어릴 적 많은 것을 갖지 못한 아이였던 경험이 지금 가진 많은 것들을 남들과 나누고 싶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사춘기 시절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제가 긴 방황 끝에 스스로를 추스르게 된 돌파구가 된 것은 공부입니다. 어렵게 학업을 마치다보니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아이들을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강 원장은 장애인 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7년 대한장애인요트연맹을 창단해 당시 육상에만 머물던 장애인 스포츠의 영토롤 해양으로 확장하기도 했으며 부산 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 등 부산 지역내 장애인 관련 단체에 여러 감투를 쓰고 있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강 원장은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힘들지 않으냐'고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상을 받으니 앞으로는 더 활발하게 의미있는 활동을 해야 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보니 주로 봉사받는데 익숙한 장애인들이 많다"며 "이제는 장애인들도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도 하면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 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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