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분리주의 공화국 승인에 유보적 입장
"상황 봐가며 결정"…"이스라엘의 대우크라 무기 공급 비건설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9 17:23:23
푸틴, 우크라 분리주의 공화국 승인에 유보적 입장
"상황 봐가며 결정"…"이스라엘의 대우크라 무기 공급 비건설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자체 선포한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는 문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라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비건설적인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근거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는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해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아직 러시아를 포함한 어느 나라도 두 공화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이 지난 2월 체결한 평화 협정(민스크 휴전 협정)을 이행하는 상황을 봐가며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인정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평화 협정의 합의 사항인 동부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자치권 허용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와 관련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스크 휴전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휴전 협정이 파기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현재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협정 체결 이후 대규모 교전은 멈췄지만 일부 지역의 산발적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양측의 교전은 더욱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푸틴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제공은 비건설적인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갈등을 더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NRG 통신은 앞서 14일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S-300 방공 미사일 수출금지령을 해제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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