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자신감 'G4 카메라' 심장부를 들여다보다
손떨림보정기능 '가혹 테스트'·먼지 차단 '10존 클린룸' 눈길"G4 카메라 성능, G3보다 50% 이상 향상돼"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5-04-19 14:16:44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LG전자[066570]는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 4번째 모델 'G4' 출시를 앞두고 카메라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의 자신감은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가장 낮은 F1.8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에 있다. 어떤 스마트폰보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가장 밝고 선명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 DSLR급 카메라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기자들을 상대로 G4 카메라 양산이 한창인 광주광역시 소재 LG이노텍[011070] 공장의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얼마나 까다롭고 힘든 공정을 거쳐 비로소 'G4의 눈'이 탄생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40여 명의 기자들은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으로 무장해야 했다. 화장을 한 여기자는 얼굴을 씻어내야 했다. 선크림만 바른 남자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후에는 전신 에어(Air) 샤워와 발바닥 청소 등 총 7차례의 이물 제거 절차를 마치고서야 G4 카메라의 심장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
LG이노텍은 조리개 값 F1.8 렌즈가 탑재된 1천6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양산하기위해 원점으로 돌아가 핵심공정을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어드밴스트 액티브 얼라인(Advanced Active Align)' 공정을 개발했는데 이 공정은 6겹의 대구경 렌즈가 겹쳐진 '경통부'와 '이미지 센서'를 결합하는 핵심 공정으로 기존보다 공정 정밀도가 40%나 올라갔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G4는 국내 최초로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전면에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셀프 촬영이 빈번한 추세에 맞춰 전면 카메라에도 공을 들인 것이다. 그런데 그만큼 고민도 컸다. 화소 수가 올라갈수록 카메라 두께도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LG이노텍은 G4 내부 공간에 두께를 키우지 않고서도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 모듈을 넣고자 0.11㎜ 두께의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를 적용했다. 이 필터는 카메라에 들어오는 적외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을 높여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감을 표현하는데, LG이노텍은 이 필터를 적용하면서 모듈 전체의 두께를 4.46㎜로 슬림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G4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양방향 VCM(Voice Coil Motor) 동작원리가 적용돼 근거리와 원거리 AF(Auto Focus) 구동방향이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 단방향 VCM보다 이동거리가 반으로 줄어 소비전력도 내려갔다.
흥미로운 것은 '손떨림보정기능(OIS)'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수십 대의 검사 장비 안에 카메라 모듈을 넣고 수백 번을 흔들면서 촬영하는 '가혹한' 테스트 현장이었다. 실제 G4 사용자가 사진을 찍을 때 손이 떨리는 상황을 가정한 것인데 기준 보정 값을 통과하면 테스트 기기 모니터에 초록색 글자의 'PASS', 그에 못 미치면 붉은색으로 'FAIL'이라는 경고 문구가 떴다.
OIS는 LG이노텍이 2013년 G2에 업계 최초로 탑재한 것으로, 이제 스마트폰 카메라의 보편적인 성능으로 자리 잡았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개발팀 유동국 책임연구원은 "G4의 OIS는 G3보다 20% 정도 성능이 향상됐다"면서 "소비전력을 50% 줄인 것까지 포함해 G4 카메라의 전체 성능은 50%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10존 클린룸'도 인상적이었다.
'10존'은 1ft³(약 2만8천㎤·약 30㎝ 길이의 정육면체 부피)의 공간에 0.0005㎜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뜻하는데, 사람 눈으로 절대 볼 수 없는 먼지도 원천 차단된 공간이다. 그래서 외부 방문객의 접근도 금지돼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0존에서는 6개의 렌즈가 겹쳐진 경통부와 이미지 센서를 결합하는 핵심 공정이 이뤄진다"며 "아주 미세한 먼지 하나만 들어가도 카메라 전체 불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산라인 가운데 가장 엄격히 관리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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