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made in 정착촌' 표기 압박에 "나치같은 요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8 11:07:30

△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 반대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최루탄 가스를 피해 달아나는 모습.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made in 정착촌' 표기 압박에 "나치같은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정착촌에서 생산된 상품의 원산지 표기를 따로 하도록 압박하자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정착촌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생산한 상품의 원산지를 '메이드 인 이스라엘'과는 다른 표기로 해달라는 유럽연합(EU)의 서한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받은 편지에는 16개 유럽 국가 외무장관의 서명이 담겼다.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불법"이라며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이 벌어진) 1967년부터 팔레스타인의 자치령과 다른 지역으로 정착촌을 넓히는 것은 평화 협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은 또 정착촌의 상품 표시를 별도로 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은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유럽의 요구가 세계 제2차대전 당시나치의 만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리버만 장관은 정착촌 상품의 원산지 표기를 따로 하는 것은 "과거 나치가 점령한 유럽 지역에서 (유대인을 뜻하는 다윗의) 노란별을 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편지가 전해진 시점도 문제가 됐다.

편지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일(16일)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 13일 전해졌다.

리버만 장관은 이와 관련해 "끔찍한 타이밍"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들은 유럽의 요구가 작지만 "긍정적인 진보"라고 반기면서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권리옹호 단체인 알 하크(AL Haq)의 사완 자바린 대표는 "유럽 국가들이 (정착촌 상품의) 수입금지를 하지 않는 한 원산지 별도 표시는 '공허한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다수인 동예루살렘을 장차 국가 수도로 삼으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강력한 우방인 미국 에서도 정착촌 추가 건설은 불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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