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소탕전 위해 페인트볼 게임하는 파키스탄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7 17:01:52

탈레반 소탕전 위해 페인트볼 게임하는 파키스탄군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과 일전을 치르고 있는 파키스탄군이 서로에게 페인트가 든 탄환을 쏘는 페인트볼 게임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초 파키스탄군이 대테러 훈련을 받는 펀자브주의 '파비 센터'를 둘러보는 흔치않은 기회를 얻고 이곳을 방문한 참관기를 16일(현지시간) 실었다.

이곳 훈련병들은 소규모 게릴라전을 펴는 탈레반과의 전투양상에 맞춰 실전에서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페인트볼 게임이나 새소리 흉내 연습 등 비정통적인 실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페인트볼 총으로 무장한 훈련병들은 각자 2천개의 페인트볼을 갖고 게임에 임한다. 가슴 위에 맞으면 '사망'으로 간주되고 허리 아래에 세발 이상을 맞으면 '아웃' 된다.

이들은 또 이동중인 트럭에서 총을 쏘는 방법에 대해 훈련을 받기도 했다. 자살폭탄 공격에 대비한 것이다. 두 손으로 총을 쏘면서 어깨에 동료를 매고 구출하는 훈련도 이어졌다.

파비센터는 파키스탄의 6개 훈련장중 하나지만 탈레반 세력이 준동하는 파키스탄 북서부로 전출되는 군부대의 65%가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2009년 문을 연 파비센터는 총면적 10㎢ 규모로 미국 텍사스의 목장과 유사한 모양새다.

파키스탄군은 그간 산악지대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세력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숙적 인도와 맞서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으로 극강의 전투력을 과시해왔다.

파비센터 사령관 아브라 알리 준장은 "9·11 이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며 "경험상 이번에 필요한 것은 대규모 전면전이 아니다. 작은 팀으로 싸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은 파키스탄군이 군사적 우선순위를 이슬람 무장반군에 두도록 해왔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파키스탄 측에 13년간 130억 달러 상당의 차관을 제공했다.

최근 미 국무부는 바이퍼 헬기 15대, 헬파이어 미사일 1천기 등 9억5천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파키스탄에 판매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하지만 이런 첨단무기보다는 파비센터의 실전훈련이 탈레반 세력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파키스탄군 지휘부는 자부했다.

실제로 파키스탄군은 지난해 6월 탈레반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편 이후 북부 와지리스탄의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이들은 티라 밸리에 몸을 숨기고 있는 탈레반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막바지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비해 파비센터에서는 무장반군 근거지로 꾸며진 모의마을에서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모의마을에는 돌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10여채 가옥과 함께 반군이 주요 은신처로 삼는 지하터널도 있다.

파키스탄의 한 정보기관장이었던 자베드 아슈라프 카즈는 "탈레반은 동굴에 은신해있기 때문에 공습으로는 이들을 격퇴하기는 힘들다"며 "직접 현장에 가서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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